‘등기이사’ 이재용 부회장의 첫 투구는 ‘선택과 집중’

입력 2016-11-02 18:35 수정 2016-11-03 15:42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1등 할 수 없는 사업은 정리한다’

등기이사 선임 후 처음 열린 이사회에서 이재용<사진> 삼성전자 부회장은 버리는 결정부터 했다. 특별한 발언이나 언론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조용한 행보였지만 그룹 경영에 던지는 메시지는 컸다. 이 부회장은 첫 이사회에서 프린팅솔루션 사업부 분사를 마무리 지었다. 이는 이 부회장이 그동안 지속적으로 추진해온 사업 그룹재편 과정의 일환이었다.

이 부회장은 2일 오전 삼성 서초사옥에서 개최된 이사회에 참석했다. 이 자리는 이 부회장이 등기이사로 선임된 후 처음 열리는 이사회로, 최근 미국 출장에서 돌아온 이 부회장이 기존 이사진들과 상견례를 하고 향후 경영계획을 논의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이날 오전 삼성 서초사옥에는 새벽부터 수많은 취재진이 몰려 이 부회장의 등장을 기다렸다. 갤럭시노트7 사태로 삼성전자가 위기에 빠진 시기에 등기이사로 경영 전면에 나선 이 부회장이 이날 이사회를 계기로 그룹 경영과 관련된 전략을 내놓을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부회장은 언론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취재진이 몰린 삼성전자 사옥 입구에는 포토라인이 설치되면서 이 부회장이 등장할 거란 기대감이 높아졌지만 이 부회장은 나타나지 않았다.

이 부회장의 이 같은 조용한 행보는 이건희 회장과는 여러모로 다르다. 이 회장은 1987년 12월 당시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삼성을 1990년대까지 세계적인 초일류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고 천명했다.

이 부회장이 조용하고 진중한 행보로 사업 재편에 나서는 모습은 삼성이 지금껏 취해왔던 확장 패러다임의 확실한 변화를 의미한다. 이미 세계 일류기업이 된 삼성이 위기를 극복하고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잘하는 사업에 역량을 쏟아붓는 선택과 집중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이 부회장의 등기이사로서 첫 행보가 그동안 지속적으로 진행해온 사업 개편의 일환이라는 점은 이와도 무관하지 않다. 2014년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와병 뒤 실질적으로 경영 전면에 나선 이 부회장은 그해 말 한화그룹과의 빅딜로 삼성테크윈ㆍ삼성종합화학ㆍ삼성토탈ㆍ삼성탈레스 등 화학ㆍ방위산업 계열사를 정리했고 2015년에는 롯데그룹에 삼성SDI 케미칼사업부와 삼성정밀화학·삼성BP화학을 넘기는 등 선택과 집중 전략에 속도를 냈다.

또한 이 부회장이 오너 경영자로서 이사회에 합류한 만큼 이사회의 실질적인 역할을 주문하는 동시에 인적 구성의 변화도 있을 거란 전망이 나온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어떤 주담대 상품 금리가 가장 낮을까? ‘금융상품 한눈에’로 손쉽게 확인하자 [경제한줌]
  • 2025 수능 시험장 입실 전 체크리스트 [그래픽 스토리]
  • "최강야구 그 노래가 애니 OST?"…'어메이징 디지털 서커스'를 아시나요? [이슈크래커]
  • 삼성전자, 4년 5개월 만 최저가...‘5만 전자’ 위태
  • 고려아연, 유상증자 자진 철회…"신뢰 회복 위한 최선의 방안"
  • 재건축 추진만 28년째… 은마는 언제 달릴 수 있나
  • 법원, 이재명 ‘공직선거법 1심’ 선고 생중계 불허…“관련 법익 종합적 고려”
  • ‘음주 뺑소니’ 김호중 1심 징역 2년 6개월…“죄질 불량·무책임”
  • 오늘의 상승종목

  • 11.13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27,417,000
    • +4.41%
    • 이더리움
    • 4,616,000
    • -0.62%
    • 비트코인 캐시
    • 610,500
    • +0.74%
    • 리플
    • 996
    • +7.33%
    • 솔라나
    • 302,300
    • +1.58%
    • 에이다
    • 834
    • +2.58%
    • 이오스
    • 792
    • +2.46%
    • 트론
    • 253
    • +1.2%
    • 스텔라루멘
    • 181
    • +7.74%
    • 비트코인에스브이
    • 80,500
    • -1.11%
    • 체인링크
    • 19,960
    • +0.55%
    • 샌드박스
    • 416
    • +0.73%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