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벌 주가] 현대차, 신차효과에 ‘반등’…기아차, 파업·통상임금에 ‘부진’

입력 2016-11-0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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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양대 완성차 브랜드인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주가가 엇갈린 흐름을 보이고 있다. 현대차는 신형 그랜저 등 신차효과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반등하고 있는 반면, 기아차는 통상임금 이슈와 노조파업 등으로 좀처럼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 못하다.

두 회사는 자동차산업 업황 악화로 올해 3분기(7~9월)에 나란히 좋지 않은 실적을 기록했다. 현대차는 3분기에 22조837억 원의 매출액과 1조681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5.7%, 29.0% 줄어든 수치다. 기아차도 매출액 12조6988억 원, 영업이익 5248억 원의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은 3.1% 줄었고 영업이익은 22.5% 감소했다.

하지만 비슷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최근 두 회사의 주가는 정반대 흐름이다. 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차는 14만1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1년 전과 비교하면 하락했지만 지난달 20일 13만2000원과 비교하면 7거래일 만에 7.2% 상승한 것이다.

반면 기아차 주가는 줄곧 악화일로다. 지난해 11월 4일 5만9400원이던 주가는 현재 4만450원으로 1년 새 31.2%나 떨어지며 연중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중국 금융시장 쇼크로 외국인의 ‘셀코리아’ 행렬이 있었던 올해 초에 비해서도 크게 떨어진 수준이다.

비슷한 경영 실적과 사업 구조에도 불구하고 두 회사의 주가가 엇갈린 가장 큰 원인으로는 우선 통상임금 이슈를 들 수 있다. 현대차와 달리 기아차는 아직 통상임금과 관련한 소송이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법원의 판단에 따라 기아차에 올해 적게는 8000억 원에서 많게는1조5000억 원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또한 올해 임금 단체협상 타결을 마무리 지은 현대차와 달리 기아차는 파업이 지속되면서 신차 출시까지 미뤄지고 있는 점도 실적 전망을 불투명하게 하는 요인이다. 일각에선 기아차의 임단협이 해를 넘길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이 경우 생산 가동률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다.

향후 두 회사의 신차 라인업도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가르는 요인이다. 현대차의 경우 신형 그랜저와 제네시스 등 내년까지 고가 차량 출시을 앞둔 반면 기아차는 신형 모닝 등 상대적으로 저렴한 차종을 출시할 예정이다.

장문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글로벌 자동차시장 전망이 좋지 않은 가운데 현대차는 효과적으로 대응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면서 “반대로 기아차는 저가 차량으로 라인업이 옮겨가면서 상대적으로 기대치가 낮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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