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넷째 주(24~28일) 코스닥 시장은 11.6포인트(1.78%) 떨어진 640.17로 마감했다. 기관의 매도에도 국민연금의 연내 1조 원 자금 집행 예고로 기대감이 커져 640선은 지켰다. 기관은 334억 원을 순매도한 반면,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96억 원과 449억 원을 순매수했다. 최순실 씨 의혹으로 박근혜 대통령과 대립한 야당 대권 후보뿐 아니라 여당 내 비박(비박근혜)계 잠룡들의 관련주가 반사이익을 얻었다.
◇대신정보통신·비엠티 급등… 유승민·문재인 관련株 급등 = 지난주 코스닥 시장에서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한 종목은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의 테마주로 분류되는 대신정보통신(52.57%)이다. 대신정보통신은 유 의원의 위스콘신대 동문이 대표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권 후보로 꼽히는 유 의원은 여당 내에서도 박 대통령에게 소신 있게 쓴소리를 던지며 대립한 바 있다.
야권의 대권 후보인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의 코스닥 테마주도 나란히 급등했다. 비엠티(44.51%)를 비롯해 포비스티앤씨(40.41%), 서연탑메탈(36.8%), 바른손(32.3%), 뉴보텍(30.05%), 국일신동(19.35%), 세동(17.91%)이 순위권에 올랐다. 특히 비엠티의 경우 지난주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리다 28일 가격제한폭까지 상승했다. 이에 한국거래소는 대신정보통신에 주가 급등과 관련한 조회공시를 요구했다.
포비스티앤씨도 지난 6월 친노(친노무현)계 서갑원 전 의원을 사외이사로 선임해 새로운 테마주로 떠올랐다. 바른손은 문 전 대표가 몸 담았던 법무법인이 법률고문을 맡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번 최순실 씨 국정농단 이슈를 통해 상승세를 보였다. 뉴보텍은 대표이사가 지난 대선 당시 후보였던 문 전 대표의 강원도 선거대책위원회에서 활동했다는 이유로 테마주로 분류됐다.
우림기계(21.53%)는 지난주 기관의 매도에도 불구하고 개인투자자의 매수세에 힘입어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최근 3일간 일평균 거래량은 128만 주로 60일 일평균 거래량 51만 주와 비교해도 급격히 늘었다.
이밖에 경영권 양수도를 진행 중인 소프트맥스(21.09%)가 순위권에 올랐다. 소프트맥스는 새로운 대표로 박광원 투비소프트 전 대표를 내정했다. 신규 사업 목적을 추가해 정관을 변경하고 새로운 이사진과 감사를 선임할 예정이다. 경영권은 다음달 8일 임시주주총회 이후 새로운 대주주인 이에스에이투자조합(ESA)으로 바뀌게 된다.
◇에스아이티글로벌 대표이사 횡령 수사 소식에 급락 = 에스아이티글로벌(-38.52%)은 대표이사 횡령 혐의 수사 소식에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이 회사는 지난 27일 거래소의 조회공시 요구에 현 대표이사가 횡령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중이라고 답했다. 에스아이티글로벌 관계자는 “서울남부지방검찰청에 접수된 전정서는 26일 취하됐다”며 “다만 대표이사의 횡령 혐의에 대해서는 아직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주 정치 테마주들도 최순실 사태에 요동쳤다. 박근혜 대통령의 동생 박지만 씨가 회장으로 알려진 EG도 27.12%나 떨어졌다. EG는 박 대통령의 대표 테마주로 알려져 있으며 이번 최순실 국정농단 소식이 악재로 작용했다.
손학규 테마주로 분류되는 국영지앤엠은 24.34% 하락률을 기록했다. 최재원 대표이사는 손 전 대표와 서울대 정치학과 동창으로 알려졌다. 반기문 테마주인 삼지전자(-23.36%)도 급락했다. 이기남 삼지전자 회장은 반기문 UN 총장과 대학동문인 동시에 반 총장의 사돈이 변호사로 있는 회사를 법무법인으로 선정했다고 알려졌다.
10월 상장한 새내기 종목들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지난 17일 상장한 에이치시티(-24.44%)는 지난주 첫날인 24일 최고가를 찍기도 했지만 이후 꾸준히 떨어졌다. 12일 상장한 앤디포스(-20.96%) 역시 크게 하락했다. 삼성전자를 주요 고객사로 스마트폰 방수테이프(TSP)를 납품하는 앤디포스는 갤럭시노트7 단종 충격이 이어지는 모습이었다.
이밖에 서화정보통신(-33.46%)과 케이씨피드(-22.34%), 에이씨티(-20.93%), 씨엔플러스(-20.63%) 등이 뚜렷한 사유 없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