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해외 진출 ‘M&A’로 통한다…현지화 승부수

입력 2016-10-31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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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이 인수합병(M&A)을 통해 글로벌 영토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 KB국민은행, KEB하나은행, 우리은행 등 국내 주요 은행은 문화적으로 친숙한 신흥 시장인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해외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특히 이들 은행은 해외 진출 대상국의 외국계 은행에 대한 경계심을 낮추기 위해 지분 투자, 현지 은행 인수, 저축은행 사업 진출 등 현지화 전략을 최우선으로 펼치고 있다.

M&A에 가장 활발한 곳은 우리은행이다.

우리은행은 10월 현재 시중은행 중 가장 많은 25개국에서 234개의 해외 네트워크를 보유 중이다.

우리은행은 필리핀 저축은행 인수를 통해 본격적으로 리테일 영업력을 강화하고, 기존 현지법인(미국, 중국,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미얀마 등)의 자체 네트워크를 계속 확대해나가고 있다.

우리은행은 현지 시장에 대한 조기 영업기반 구축과 현지화 추진을 위해 M&A를 통한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최근 필리핀의 웰스개발은행(Wealth Development Bank) 지분 51%를 취득했다. 필리핀 금융시장 개방 이후 외국계 은행이 현지 저축은행 인수를 통한 해외진출의 첫 사례이다.

우리은행은 웰스개발은행 지분인수로 모기업인 현지 대형유통회사 빅쌀그룹과의 신용카드 사업 추진 등 다각도로 협력할 계획이다.

하나은행은 비은행 금융기관 지분투자 확대를 통해 진출국 및 업종 리스크를 완화하는 해외 진출 다변화 전략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4월 중국에 리스업(중민리스, 지분율 25%)에 진출한 데 이어 최근에는 중국민생투자그룹 자회사인 중민국제(CMIH) 2억 달러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현지 재보험 시장 진출에 교두보를 마련한 게 대표적이다.

하나은행은 중국 내 투자 포트폴리오 다변화 및 중국 자산관리업 진출을 위한 지분투자 실무절차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은행은 일본, 중국, 베트남, 인도, 캄보디아, 인도네시아에 이어 국내 은행 최초로 미얀마까지 진출하면서 아시아금융벨트 전략이 빛을 내고 있다. 최근엔 호주에 진출해 태평양 지역 공략을 시작했다.

신한은행의 해외 네트워크는 현재 20개국 147개이다. 베트남의 경우 올해 지점 4개를 추가로 개설해 현지 외국계 은행 중 가장 많은 18개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인도 지역도 한국계 은행 최초로 2개 지점 개설승인을 받아 6개 채널을 확보하게 됐다.

신한은행의 대표적인 현지화 사업은 신한베트남은행의 신용카드 사업이다. 2011년부터 시작해 4년 반 만에 회원 수 14만 명, 취급액 1억2000만 달러로 각각 30배, 60배 성장했다. 회원의 90%가 베트남 현지 고객으로 현지화 성공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국민은행은 미얀마 건설부 및 주택건설개발은행(CHDB)와 제휴해 현지인에게 주택금융을 포함한 서민금융 서비스를 제공해 친밀감을 높이고 있다. 더불어 정보기술(IT) 노하우 전수 등 동남아 현지 은행과 협력관계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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