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의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 씨가 30일 국내에 자진 귀국한 가운데, 전국경제인연합회가 “할 말이 없다”라는 입장을 보였다.
30일 전경련 관계자는 최순실 씨 자진입국과 관련해 “할 말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전경련은 최순실 씨가 각종 특혜를 받았다는 미르재단에 486억 원, K스포츠재단 269억 원 등 30개 기업이 내놓은 두 재단의 설립 출연금 모금을 주도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두 재단 모금액은 755억 원에 달한다.
검찰은 26일 미르·K스포츠재단과 함께 전경련은 동시 압수수색한 데 이어 이어, 28일에는 이승철 전경련 상근부회장이 16시간이 넘는 검찰 조사를 받았다.
전경련은 미르·K스포츠재단 사태가 불거지자 두 재단을 해체하고 새로운 재단 설립과 조직 쇄신안 등을 조만간 발표하겠다고 했으나. 검찰 수사가 확대되면서 향후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이번 사태로 인해 전경련 해체 요구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도 수장인 허창수 전경련 회장은 여전히 입을 굳게 닫고 있다. 허 회장은 ‘어버이연합 게이트’와 ‘미르·K스포츠 재단 의혹’이 도마에 오른 이후에도 지금까지 공식 입장을 한 번도 밝힌 바 없다.
한편, 최순실 씨는 영국 런던 히스로공항에서 브리티시에어웨이 항공편(BA017)을 타고 약 11시간을 비행해 30일 오전 7시 37분께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최순실 씨는 변호인인 이경재 변호사를 통해 건강이 좋지 않고 장시간 시차 등으로 매우 지쳐 있어 몸을 추스를 시간적 여유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