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정릉천고가 결함 수분에 의한 케이블 부식이 원인…올해 안전메뉴얼 작성”

입력 2016-10-27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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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월 중대결함이 발견돼 긴급 통제됐던 내부순환로 정릉천고가의 텐던(강연선 묶음 다발) 파손 원인은 수분에 의한 강연선 부식인 것으로 결론이 났다. 이는 올 6월 중간 조사결과 발표 내용과 같은 것이다.

서울시는 27일 오전 10시 서울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정릉천고가 결함에 대한 8개월간의 원인조사 최종 결과를 발표했다.

2월 해빙기 안전점검 중 정릉천고가에 중대결함이 발견되자 서울시는 관련 학회들과 8개월간 공동 조사를 벌였다. 국토교통부 산하 한국시설안전공단을 비롯해 한국교량 및 구조공학회, 대한토목학회, 한국콘크리트학회의 조사결과와 시 안전대책자문위원회 검토를 거쳐 최종결과를 도출했다.

서울시는 "중대결함 원인은 텐던 내부 강연선 부식이며, 부식은 설계, 시공, 규정, 유지관리 등 여러 원인이 한 지점에 중첩돼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강연선 부식을 방지하려 채워 넣는 그라우트(시멘트, 물, 혼화제를 섞은 건축재료)가 폴리에틸렌(PE)관 내부에 완전히 채워지지 않았다. 그라우트의 물 비율이 높아 수분이 발생했으며 이 수분이 강연선을 부식시켰다는 것이다. 밀봉이 제대로 되지 않은 PE관 에어벤트(공기구멍)로 염화물을 함유한 수분이 침투해 강연선 부식이 촉진됐다.

이런 결함은 1990년대 국내 도입이 활발하게 이뤄져 1999년 정릉천고가에도 적용된 PSC(Pre-stressed Concrete) 공법에서 나타나는 일반적인 문제로 파악됐다.

철근과 콘크리트로 하중을 지지하는 철근 콘크리트 교량과 달리 PSC 교량은 하중이 발생할 부위의 콘크리트에 미리 텐던을 넣어 만든 후 긴장력 조절로 하중을 지지하는 방식을 쓴다. PSC 공법을 우리나라보다 앞서 도입한 외국 선진국에서는 이미 PSC 교량의 강선다발 부식으로 인한 문제점이 대두돼 관련 연구를 시작했지만, 국내에서는 관련 기준이나 시험법 등이 미비한 상태였다.

이에 서울시는 국토부 산하 한국시설안전공단 및 국내 3개 학회(한국교량및구조공학회, 대한토목학회, 한국콘크리트학회)와 함께 조사를 진행했다. 시는 올해 안에 PSC교량 안전점검 매뉴얼을 작성해 시행하고, 안전점검 주기 단축과 PSC교량 관리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 강화를 시행할 계획이다.

한편, 시는 이번에 PSC 공법으로 시공된 교량 14곳을 특별 정밀점검한 결과 중대결함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보고했다.

김준기 서울시 안전총괄본부장은 "연내 PSC 교량 안전점검 매뉴얼을 만들어 적용하고, 중앙부처에 관련 지침 개정을 건의할 계획"이라며 "시민 안전을 위해 단 1%의 문제가 있더라도 철저한 원인조사 및 보수·보강을 실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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