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성 경찰청장은 최근 고(故) 백남기씨 시신 부검영장 집행을 시도했다가 유족 반대로 중단한 일과 관련해 "정당한 집행 노력을 정정당당히 하겠다"고 24일 밝혔다.
앞서 23일 홍완선 종로경찰서장은 서울대학교 병원에서 브리핑을 열고 "유족들의 반대의사를 존중해 영장을 집행하지 않는다"고 밝힌 뒤 철수한 바 있다. 이 청장은 "영장 만료일까지 영장에 제시된 조건하에서 법 집행기관으로서 최대한의 성의를 갖고 할 것"이라며 "야간에는 집행하지 않을 것이고, 무슨 작전을 하듯이 할 것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영장 집행 시한은 오는 25일 자정이다.
이 청장은 시한 전 영장 재집행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고민 중"이라고 짧게 말했다.
그는 또 "경찰력이 진입해서 집행하면 못할 것은 없겠지만, 경찰이 과도한 물리력을 사용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제시된 조건 내에서 최선을 다해 유족을 설득하려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23일 오전 10시부터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백씨 시신 부검영장(압수수색 검증영장) 집행을 시도했으나, 유족 측이 반대 의사를 밝히자 영장을 집행하지 않고 경찰력을 철수했다.
이 청장은 백 씨가 경찰 물대포에 맞아 쓰러진 작년 11월 1차 '민중총궐기' 집회 당시 경찰 상황속보 존재 여부를 둘러싼 논란에 관해 "논란이 되는 부분을 미리 전수조사하지 못한 것은 미흡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정보 부서에 확인하니 파기했다고 하고, 나중에 확인해 보니 관련 부서별로 이야기가 조금씩 달라 정식으로 업무지시를 통해 모든 부서에 확인토록 했다"며 "나중에 논란이 너무 크겠다 싶어 확실히 서류로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 청장은 이와함께 인터넷에 떠도는 불법 총기류 제작 동영상 모니터링 강화, 현장 경찰관을 위한 안전장구 확충 등 공권력 확립을 전반적으로 강화하는 내용의 대책을 내달 초 내놓을 예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