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가을 분양 대목이 시작되면서 건설사와 수요자들의 움직임이 분주해지고 있다. 특히 입지적 강점이 뛰어난 지하철역 인근 아파트는 향후 가격 상승 여력도 커 전통적으로 실수요자는 물론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다.
24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이달부터 11월까지 서울과 부산 지하철역 인근에서 1만 가구에 가까운 분양 물량이 쏟아질 전망이다.
실제로 주택시장에서 역세권과 비(非)역세권 단지 간의 가격 차이는 비교적 큰 편이다. 2호선 봉천역 도보 역세권에 위치한 두산아파트는 상대적으로 역과의 거리가 먼 벽산블루밍과 비교해 매매가격이 1억 원 가까이 더 비싸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3분기)에 따르면 전용면적 84㎡ 기준(10층 이상)으로 두산은 최고가 거래가 5억8000만 원인 반면, 관악드림타운(삼성)은 최고가 거래가 4억7000만 원에 이뤄졌다.
서울 봉천역 인근 A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관악구는 특히 신혼부부, 직장인 등 거주 수요가 많아 타 지역에 비해 교통 편의성이 아파트 가격 형성에 큰 영향을 미친다”며 “지역적으로 지하철역 가까이에 위치한 단지들이 거의 없어 역세권 아파트의 인기가 더욱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때문에 신규 분양시장에서도 역세권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7월 서울 흑석동에서 분양한 ‘아크로 리버하임’은 9호선 흑석역 초역세권 단지로 주목받으며 평균 89.54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마감된 데 이어 계약 4일 만에 100% 계약을 마쳤다.
여기에 올해 막바지 분양 핫 시즌인 10~11월 지하철역 인근에서 신규 아파트 9086가구가 공급된다. 서울에서는 관악, 마포, 용산, 그리고 지방에서는 부산에서 눈여겨볼 만한 주요 단지가 선보인다.
우선 대림산업은 11월 서울 관악구 봉천12-2구역을 재개발한 ‘e편한세상 서울대입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서울지하철 2호선 봉천역과 서울대입구역이 가깝고 2021년 개통 예정인 신림선(여의도 샛강~서울대)도 단지 인근을 통과한다.
GS건설은 서울 마포구 대흥2구역 재개발 아파트인 ‘신촌그랑자이’를 10월 중 선보인다. 서울지하철 2호선 이대역과 인접해 있다. 롯데건설이 이달 중 분양하는 ‘용산 롯데캐슬 센터포레’는 서울 지하철 6호선과 경의중앙선 환승역인 효창공원앞역이 단지 앞에 위치한다.
11월에는 SK건설이 서울 마포구 마포로6구역을 재개발한 ‘공덕SK Leaders VIEW’를 분양할 예정이다. 서울지하철 5·6호선, 경의중앙선, 공항철도 등 4개 노선이 통과하는 공덕역 인근에 위치한다.
지방에서는 코오롱글로벌이 부산 동래구 사직동 103-1번지 일대에 ‘아시아드 코오롱하늘채’를 분양한다. 부산도시철도 3호선 사직역과 종합운동장역을 모두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