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산업은행이 다음 달 서울 중계지점을 노원지점으로 통합 이전한다. 이로써 올해 정리되는 산은 지점만 3곳이다. 오는 2020년까지 지점 8곳을 정리하겠다는 산은의 당초 계획에 비춰보면 비교적 빠른 속도다.
산은은 점진적으로 소매금융을 축소하고 본연의 정책금융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인력 및 조직 이동에 속도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오는 11월 22일 서울 중계지점을 노원지점으로 통합 이전한다.
앞서 산은은 지난 9월 서울 신천지점을 잠실지점으로 통합 이전했고, 지난 5월에는 서울 개포지점을 폐쇄했다.
이로써 산은은 올해에만 지점 3곳을 정리하게 된다. 산은이 올해를 포함해 앞으로 5년간 총 8곳의 지점을 정리하겠다는 기존 계획에 비춰보면 이행률은 벌써 37.5%에 달한다.
지난 6월 산은은 1차 조직 쇄신안을 통해 오는 2020년까지 지난해 말 기준 82개 지점을 74개로 축소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앞서 산은은 이명박 정부 시절, 민영화 정책에 따라 산은금융지주와 정책금융공사로 분리됐다. 이에 따라 개인 소매 금융 역할이 강화돼 수신 업무를 중심으로 하는 지점이 우후죽순 생겼으며, 이 과정에서 2011년 60개에 불과했던 국내 점포 수가 지난해 말 82곳까지 늘어났다.
산은은 민영화 과정에서 강화된 산은의 소매금융 기능을 축소하겠다는 방침이다.
산은 관계자는 “국책은행이자 정책금융기관인 만큼 민간과 겹치는 영역은 역할을 축소하고, 민간이 채우지 못하는 역할을 메워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산은의 행보는 기존 개인 소매금융 업무 영역을 축소하고, 기업 구조조정 업무를 강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인력 연쇄 이동 과정을 거친 인력 대부분은 기업 구조조정 1ㆍ2실과 산업분석부, 기술평가부 등 구조조정 관련 부서에 발령날 것으로 전망되며, 해당 인사 내용은 이달 말 발표되는 산은 최종 쇄신안에 담길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산은 본연의 역할에 집중하기 위해 소매 금융 지점은 줄이는 게 옳다”면서 “산은 지점 정리 등은 단계적으로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