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조경설계, 보는 공간→체험 공간으로 진화

입력 2016-10-2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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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조경시설이 ‘보는’ 공간에서 ‘체험’하는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다.

23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주택 시장이 실수요 위주로 재편되고 웰빙 등 건강하고 쾌적한 삶에 대한 니즈가 높아지면서 건설사들 역시 보다 진화된 아파트 단지 조경을 선보여 수요자 모시기에 나서고 있다.

과거 아파트 조경시설은 아파트를 짓고 남은 공간에 나무와 잔디를 채워넣는 정도에 지나지 않았다. 특히 지상면적의 상당 부분을 주차공간이 차지하다 보니 조경시설은 각 동별 화단이나 한쪽 구석에 작게 마련되는 것이 전부였을 만큼 아파트 내 조경시설은 비중있게 다뤄지지 못했다.

이후 건설사들이 ‘차 없는 아파트’를 표방하며 대부분의 주차공간을 지하로 숨기기 시작하면서 조경 시설은 눈에 띄게 진화하기 시작했고 테마형 녹지공간 등이 아파트에 적용되기 시작했다. 특히 최근 몇몇 건설사들은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입주민들이 직접 일굴 수 있는 텃밭을 꾸미거나 경사면을 이용해 놀이 공간으로 활용하는 등 눈으로 보는 조경을 넘어 몸으로 체험하는 조경시설을 선보이고 있다.

이러한 체험형 조경 시설은 단지의 가치를 한층 높여 분양 성패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실제로 포스코건설이 최근 분양을 시작한 ‘에코시티 더샵 3차’는 어린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잔디광장과 야외물놀이장, 단지 내 중앙공원으로 이어지는 둘레길 등 다양한 체험형 조경을 꾸몄고 이에 힘입어 청약에서도 평균 8.2대 1로 전 가구가 1순위 당해 마감됐다. 또 지난 5월 평택에 공급된 ‘평택 효성해링턴 플레이스’는 단지 내 캠핑장과 수경시설, 물놀이장 등 축구장 8.5배 면적의 특화 조경시설을 선보이며 인기를 끈 바 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아파트가 주거를 넘어 여가, 휴식공간으로서의 역할까지 수행하게 되면서 단지 내 조경시설도 내 집 마련의 중요한 요소 중 하나로 떠올랐다”며 “산책이나 놀이, 경작 등이 가능한 체험형 조경시설은 자녀의 교육적인 면에서도 긍정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 학부모 수요의 선호가 특히 높은 편이다”고 말했다.

때문에 건설사들도 신규 분양하는 단지에 체험형 조경을 적용하는 비중을 늘리고 있다.

우선 SK건설이 이달 대전 유성구 도룡동에 공급하는 ‘도룡 SK VIEW’ 역시 넓은 조경면적을 활용해 입주민들이 경작할 수 있는 텃밭 ‘뷰팜가든’을 비롯해 흔들놀이, 테마 조합놀이대 등 다양한 놀이시설로 꾸며진 어린이 놀이터, 제주풍 팽나무와 수경시설로 구성된 비오토피아정원 등을 마련했다.

전용 59~127㎡, 총 383가구 중 185가구가 일반에 분양되는 이 단지는 대덕연구단지 내 약 8년만의 신규 브랜드 단지로서 지역적 이슈와 함께 6만7000여명에 달하는 산업단지 내 전문직, 연구직 종사자들의 많은 관심이 쏠리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GS건설은 10월 용인시 기흥구 중동 724-8번지 일원에서 ‘스프링카운티자이’를 선보일 예정이다. 전용면적 47~74㎡ 총 1345가구 규모다. 단지 내 약 1만1500㎡(3500여평)의 텃밭을 제공할 계획이며 엘리시안가든 및 헬씨가든, 힐링가든 등을 조성해 입주민들의 안전 및 보행을 고려한 친환경 조경을 구성할 계획이다. 특히 힐링가든은 부지 남측에 입주자 소유의 약 10만1600㎡(3만1000여평) 규모로 소나무숲 원형녹지가 있어 단지와 등산로를 연계해 산책로로 즐길 수 있도록 조성예정이다.

현대건설은 경기 광주시 태전7지구에서 ‘힐스테이트 태전 2차’ 분양에 나선다. 이 단지는 조경공간을 활용해 어린이 테마놀이터, 수경공간, 테마정원, 중앙공원, 주민운동시설 등을 마련할 계획이다.

아울러 코오롱글로벌이 부산 동래구 사직동에 공급하는 ‘아시아드 코오롱하늘채’에는 노인정 옥상에 스탠드형 텃밭이 조성된다. 일반 텃밭과 달리 허리를 숙이지 않아도 되는 구조로 설계된 점이 특징이다.

▲체험형 조경시설 선보이는 분양 단지(자료=각 건설사)
▲체험형 조경시설 선보이는 분양 단지(자료=각 건설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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