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종범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은 21일 자신이 미르재단 인사에 개입하기 위해 이성한 전 미르재단 사무총장을 접촉했다는 의혹에 대해 “토탈 만난 횟수가 서너 번”이라고 밝혔다.
안 수석은 이날 국회 운영위원회의 청와대 국정감사에서 “대통령 수행에 바빴을 텐데 (이 전 총장을) 한 번 봤다는 분이 번호까지 알아서 전화를 했느냐”는 더불어민주당 강병원 의원의 지적에 이같이 답했다.
강 의원은 또 “안종범 수석이 비선 실세가 국정을 농단한 최순실 비리 게이트의 총알받이가 되는 것이 안타깝고, 경제전문교수인 수석이 총알받이가 아니라 민생경제를 챙기는 본연의 임무에 보다 집중하는 게 맞지 않느냐”고 꼬집었다.
이에 안 수석은 “(미르재단이) 창조경제 문화융성에 알맞고, (모금을 한) 기업들이 큰 역할을 할 것이라 믿었고, 실제로 성과가 많이 났다”고 평가했다.
이와 관련, 더민주 백혜련 의원은 현정권의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씨가 미르재단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이 전 총장의 녹취파일을 공개했다.
백 의원은 녹취파일을 공개하면서 “이 사건의 핵심은 개인이 자금을 유용한 게 아니고 민간인 최순실의 뒤에 청와대가 있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녹취록에 따르면 이 전 총장은 “최순실을 미르와 관련해서 본 적이 있다”며 “날짜별로 녹음파일 77개가 있다”고 말했다.
또 이 전 총장은 “최순실이 추천한 사람이 있다는 말을 듣고 이사회 이사들한테 정당하게 누구의 추천을 받았다고 말을 못하거나 지금 언론에 나오는 비선실세의 추천을 받고 오신 분들은 그만두라고 말했다”고 백 의원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