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요지수가 오랜만에 선전한 금융주와 개별종목의 강세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문가 예상치를 하회한 고용지표 역시 비관적인 경제전망론을 희석시키는 요인이 됐다.
13일(현지시간) 다우산업평균은 1만3424.88로 전일보다 1.00%(133.23포인트) 상승했고 나스닥지수도 0.35%(8.99포인트) 오른 2601.06을 기록하며 마감했다. S&P500지수는 1483.95로 전일보다 0.84%(12.39포인트) 올랐으나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0.41%(2.03포인트) 떨어진 488.18을 기록했다.
미국 최대 모기지업체인 컨트리와이드 파이낸셜이 금융권으로부터 120억달러의 차입선을 밝혔다. 이에 유동성 압박을 받고 있던 컨트리와이드가 추가 자금 확보에 성공해, 서브프라임 여파가 금융권의 연쇄 부실로 확산되지 않을 것이란 안도감이 커지며 선전했다.
컨트리와이드는 지난달에도 금융권으로부터 115억달러를 긴급지원 받은 바 있으며 이날 14% 급등했다. 또한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 리먼브러더스도 각각 5.3%, 3.3%. 4.6% 상승세를 보였다.
개별 종목으로는 미국 최대 자동차 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이 퇴직자 의료비펀드를 노조가 직접 운용하는 방안에 대해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는 언론 보도에 9.8% 급등했다. 맥도날드의 경우 배당율 인상 방침 발표에 힘입어 5% 급등했다.
이날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주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전주대비 4000명이 증가한 31만9000명을 기록했으나 전문가 예상치를 하회한 것으로 고용시장에 대한 우려감은 다소 진정되는 모습이었다.
한편 국제유가는 허리케인 홈베르토로 인해 텍사스의 정유시설 가동이 중단돼 공급부족에 대한 우려감이 커짐에 따라 80달러를 넘어서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된 서부텍사스산중질원유(WTI) 10월 인도분은 18센트 오른 배럴당 80.09달러를 기록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세계은행이 13일 발표한 분기경제보고서에서 중국의 올해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4.6%에 달해 중국 정부의 억제목표인 3%와 세계은행의 전망치인 3.2%를 크게 웃돌 것으로 전망했다고 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은행은 중국의 경제성장이 지난 2분기와 같은 수준으로 지속된다면 결국 수요와 공급의 균형이 무너질 수 있으며, 이는 물가 급등 가능성을 높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중국이 현재 세계의 공장으로 부각된 상태로, 중국의 물가상승은 결국 중국의 상품을 수입하는 국가들의 물가상승을 야기할 것이라는 우려감을 제기했다.
통신은 중국의 산업생산 증가율이 두 달째 하락함에 따라 중국 정부의 긴축 정책이 효과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중국의 8월 산업생산은 전년동월대비 17.5% 증가해 전문가 예상치를 하회했다.
통신은 또 러시아의 외환보유고가 9월 첫째주 4171억달러를 기록해 러시아 중앙은행의 외환보유고가 세계 3위 규모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