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의 대권 잠룡으로 꼽히는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19일 박수현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대변인 역할을 맡기는 등 공보라인을 강화하며 대권행보의 보폭을 넓혔다.
박 전 의원은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안 지사는 현재 내년 대선에 공식 출마선언을 하지 않았지만 언론인들이 잠정적 대권후보로 대우해 주고 있다”며 “이러한 이유로 캠프 구성과는 무관하게 정확한 취재지원을 위한 공보 서비스를 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박 전 의원은 “충남도지사직을 성실히 수행함에 있어 필요한 공보 서비스는 그동안 진행해왔던 사람들이 계속 수행하고, 그밖의 정무적 일정 등에 대한 공보 서비스는 대변인 역할을 제가 성실히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19대 국회 때 충남 공주를 지역구로 했던 박 전 의원은 지난 2010년과 2014년 지방선거 당시 안 지사 선거캠프에서 총괄선대본부장과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다. 19대 국회에서는 유일한 원내 안희정계를 자임했다. 공보특보에는 문재인 캠프에서 부대변인을 맡았던 김진욱 전 대표비서실(김종인) 부실장이 인선됐다.
아울러 안 지사는 자신의 정책 비전을 담은 책 ‘콜라보네이션’을 펴내며 강연정치를 본격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352쪽 분량으로 크게 여섯 부분으로 구성된 책에서 안 지사는 국가, 정부, 경제, 복지ㆍ인권, 환경, 농업, 외교ㆍ안보 등 국가 운영 전반에 대한 자신의 비전을 제시했다.
콜라보네이션(Collabonation)은 협력(Collaboration)과 국가(Nation)의 합성어로 국민이 참여해 이끄는 나라를 의미한다. 안 지사가 출마를 결심할 경우 책에서 밝힌 구상은 곧바로 그의 대선공약이 될 것이고 본인이 나서지 않고 특정 주자를 지원할 경우에도 대선공약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