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안산 분양시장 달군 ‘그랑시티 자이’

입력 2016-10-13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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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신규단지에 주민 관심집중… GS건설 견본주택 3일간 7만명 방문

경기도 안산 분양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대규모 국가산업단지인 반월·시화공단의 배후도시 안산은 지금껏 공단의 낙후된 이미지로 주택시장에서 빛을 발하지 못했지만 최근 교통호재와 함께 대형건설사들이 앞다퉈 분양에 나서면서 뜨겁게 달아올랐다.

13일 건설·부동산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이 안산 사동에 선보인 ‘그랑시티 자이’에는 모델하우스 개관 후 주말 3일간 7만여 명의 방문객이 다녀갔다. 1회분 특별공급에서 신혼부부 등이 청약대열에 가세하며 40%의 소진율을 기록했다.

당초 업계에서는 안산 신규 분양에 대해 장밋빛 전망을 내놓지 않았다. 지역특성상 공단이 대거 자리 잡고 있어 외부 수요가 적을 것이란 판단 때문이었다. 또한 교통호재로 여겨지는 신안산선의 경우 2023년 개통으로 지금으로부터 7~8년을 더 기다려야 한다는 점 역시 유입요인을 떨어뜨리는 방향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었다.

하지만 당초 예상과 다르게 분양 열풍이 부는 것에 대해 지난 10여 년간 안산 내 분양물량이 6929가구에 그친 점을 꼽았다. 상대적으로 노후 아파트가 많아 새 아파트로 갈아타려는 인근 주민의 수요가 높았기 때문이다. 실제 안산 총 입주 가구 수 대비 10년 초과 아파트 비중은 91%에 달한다.

안산에서 20년 넘게 거주했던 김모(34) 씨는 “교통접근성이 좋아진다고 해도 사실 서울이나 그 외 지역에서 안산으로 들어오려는 수요는 적다”며 “안산에서 이 정도 규모의 신규 아파트 단지는 거의 처음인 만큼 안산지역 사람들의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1만여 가구가 동시에 공급되는 점에 대해 미분양 우려를 내놓기도 했다. 앞서 언급된 GS건설의 ‘그랑시티 자이’ 7600여 가구를 비롯해, 대우건설도 안산 재건축 구역 3곳을 통합해 4000여 가구 규모를 분양하기 때문이다. 7월 기준 미분양 가구가 5가구에 불과한 미분양 청정지역이지만, 갑작스럽게 쏟아진 공급물량이 미분양 적체로 이어질 것에 대한 우려다.

고잔동 소재 K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안산은 주택보급률이 낮은 대표적인 지역이지만 공급물량이 1만여 가구에 달하는 만큼 외부 투자수요가 들어오지 않는다면 미분양이 될 수가 있다” 며 “6월 분양한 E아파트 단지는 아직 분양이 끝나지 않아 미분양이 쌓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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