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미쓰비시중공업이 조선사업을 대폭 축소한다.
미쓰비시는 대형 여객선 수주를 동결하고 상선 부문에서 설계와 개발 부서를 분사하며 일부 조선소를 다른 업체와 공유하는 등 대규모 구조조정을 계획하고 있다고 9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올 들어 일본 조선업체 총 수주량이 전년 대비 약 80% 급감한 가운데 미쓰비시는 조선사업 생존을 위한 구조조정을 서두르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미쓰비시는 여객선 부문에서 미국 기업으로부터 수주한 대형 여객선이 객실 인테리어 공사 등으로 인도 기간이 1년 지연되면서 지난 3월 마감한 2015 회계연도에 2300억 엔(약 2조4800억 원)에 달하는 특별손실을 계상했다. 앞으로는 이런 번거로운 인테리어 공사 등을 수반하는 대형 여객선 주문을 받지않고 규모가 작으면서도 디자인이 간단한 선박 수주에 초점을 맞춘다.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 상선 부문에서는 신선박 설계와 에너지 절약, 환경규제 대응 등을 담당하는 설계ㆍ개발 부서를 분사한다. 본사 이외 나가사키조선소와 시모노세키 시에 있는 조선소에서도 담당 부서를 이관한다. 분사할 새 회사는 이미 지난 8월부터 건조량 기준 일본 최대인 이마바리조선, 나무라조선소 등과 제휴 협의를 시작했다. 이들 조선소가 수주한 선박 설계를 담당하는 것이 목표다.
또 나가사키조선소 등을 다른 업체와 공유하는 방향도 검토한다. 수주 감소로 하락하는 각 조선소의 가동률을 높이고 다른 조선소가 건조하기 어려운 선박을 인수할 방침이다.
미쓰비시중공업의 조선사업 매출은 2000억 엔으로 전체 사업의 5%에 불과하다. 건조량은 일본에서도 10위 이하로 저조하다고 신문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