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늑장 공시 논란에 휩싸인 한미약품이 주주들에 사과 메시지를 전했다.
한미약품은 지난 4일 홈페이지에 '존경하는 주주 여러분'이라는 제하의 사과문을 통해 "최근 회사 일로 주주 여러분께 큰 고통과 걱정을 끼쳐 드려 깊이 유감으로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한미약품이 주주들을 대상으로 직접 소통의 메시지를 전한 것은 전례를 찾기 힘들다. 코미팜, 셀트리온 등 주가 변동 폭이 큰 바이오업체들이 회사 홈페이지를 통해 적극적으로 주주들과 소통해왔다.
한미약품은 지난 달 30일 장 시작 이후인 9시29분에 베링거인겔하임의 신약 권리 반환 공시를 하며 고의적으로 공시를 지연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후 한미약품과 한미사이언스의 주가도 요동쳤고, 금융당국은 사전 정보 유출에 대한 조사를 전개 중이다.
한미약품은 고의적인 공시 지연이 아니라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회사 측은 " 9월 29일 오후 7시 6분경 베링거인겔하임으로부터 계약 해지 통보를 받았다. 9월 30일 장 개시 이전에 공시에 관해 한국거래소와 협의하고 이를 당사 내부에서 수정, 논의하는 과정에서 시간이 소요되는 바람에 장 개시 후 29분이 지나 공시됐다"고 해명했다.
이와 관련 이관순 한미약품 사장은 지난 2일 기자회견에서 "공시 관련 이슈로 심려를 끼쳐드려 회사 대표로서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고개를 숙인 바 있다.
한미약품은 "이번 주가 폭락과 그로 인한 심려는 오래 가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저희 믿음이다"면서 "이번 계약 해지 건으로 이슈가 된 올무티닙은 당사가 가지고 있는 30여 개 전임상,임상 파이프라인 중 단 하나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한민국을 신약 강국으로 만드는데 앞장서온 당사를 부디 다시 한번 믿어달라"면서 "앞으로도 다양한 방식으로 주주 여러분과 소통하고 주주 여러분의 손실이 만회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한미약품 사과문 전문.
저희 한미약품이 최근 회사 일로 주주 여러분께 큰 고통과 걱정을 끼쳐 드려 깊이 유감으로 생각합니다. 당사는 지난 9월 28일 제넨텍과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하고 공시규정에 따라 다음날인 9월 29일 오후 4시 30분경 이를 공시하였습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9월 29일 오후 7시 6분경 베링거인겔하임으로부터 계약 해지 통보를 받았습니다. 공시규정상 다음날 오후 6시까지 공시하면 되나, 호재 발표 직후 악재 발표로 인한 시장 혼란을 피하기 위하여 최대한 신속하게 공시하고자 하였습니다. 그렇지만 9월 30일 장 개시 이전에 공시에 관하여 한국거래소와 협의하고 이를 당사 내부에서 수정, 논의하는 과정에서 시간이 소요되는 바람에 장 개시 후 29분이 지나 공시되었습니다. 이후 주가가 폭락해 저희를 믿어주신 주주 여러분께 큰 심려를 끼치게 됐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금융감독당국의 조사가 있는 경우 저희 모든 임직원들은 성실히 임해 시장의 오해를 불식시키고 다시 주주 여러분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주주 여러분,
이번 주가 폭락과 그로 인한 심려는 오래 가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저희 믿음입니다. 이번 계약 해지 건으로 이슈가 된 올무티닙은 당사가 가지고 있는 30여 개 전임상,임상 파이프라인 중 단 하나에 불과합니다. 이번에 제넨텍에 기술수출한 RAF 저해제도 기대가 큰 신약입니다. 당사의 R&D 능력과 개발중인 다수의 신약 파이프라인을 잘 살펴보시면 당사의 역량과 성장 잠재력을 확인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대한민국을 신약 강국으로 만드는데 앞장서 온 당사를 부디 다시 한번 믿어주십시오. 당사는 앞으로도 다양한 방식으로 주주 여러분과 소통하고 주주 여러분의 손실이 만회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번 위기를 성장통으로 여기고 배전의 노력을 경주해 주주 가치를 최대로 높이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2016년 10월4일 한미약품 임직원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