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에 통합멤버십 열풍이 불고 있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 하나금융, 우리은행의 통합멤버십 가입자 수(복수 가입)는 1100만 명을 넘어섰다.
금융권의 통합멤버십이 인기몰이를 하는 이유는 금융회사별, 상품별 포인트를 한꺼번에 관리할 수 있는 편리성 때문이다. 특히 각종 포인트를 묶어 적립할 수 있고, 현금으로 되돌려주는 ‘캐시백’ 기능이 강화돼 금융소비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가고 있다.
지난해 10월 금융권에 통합멤버십 개념을 처음 도입한 하나금융의 하나멤버스는 1년 만에 가입자가 700만 명에 육박한다.
하나멤버스는 6개 그룹사의 금융거래 실적에 따라 ‘하나 머니’를 적립하고, 이를 OK캐시백, 신세계 포인트 등과 합산해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더불어 적립된 포인트를 자동화기기(ATM)에서 현금으로 출금할 수 있다. 하나금융은 이달 중 결제기능을 업그레이드한 하나멤버스 V2를 출시할 예정이다.
신한금융이 지난 6월 출시한 신한FAN클럽은 9월 말 기준 300만 명이 가입했다.
신한FAN클럽은 7개 그룹사의 포인트를 통합 제공한다. 적립한 포인트는 신한금융의 각종 금융거래와 항공사 마일리지, 신세계 포인트 등으로 전환 가능하다. 더불어 우수 고객 기준 1만 포인트 이상 적립 시 즉시 현금화할 수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 7월부터 ‘위비멤버스’를 운영 중이다. 위비멤버스는 포인트인 ‘위비꿀머니’의 다양한 활용에 방점을 찍었다. 위비 1꿀은 현금 1원의 가치가 있다. 위비꿀머니는 적립은 물론 충전이 가능하고, ATM에서 현금으로 출금할 수 있다. 위비멤버스는 현재 178만 명이 가입했다.
KB금융도 조만간 통합멤버십 경쟁에 뛰어든다. 애초 KB금융은 이달 중 통합멤버십을 출시할 예정이었지만 후발주자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순연시켰다. KB금융 관계자는 “킬러콘텐츠 개발에 좀 더 시간을 투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금융권의 통합멤버십 유치 경쟁이 과열돼 오히려 소비자들이 피해를 보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 실제 금융감독원은 지난 7월 금융회사들의 지나친 판촉을 자제할 것을 요청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무리한 영업 형태가 누그러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 “계속 상황을 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