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미분양물량 4600가구 달해… 경기도 미분양 중 26% 차지

입력 2016-09-30 13:00 수정 2016-10-04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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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평택시의 미분양 가구수가 악화되고 있다. 공급과잉에 빈 집이 늘면서 미분양 무덤이라는 오명이 용인에서 평택으로 옮겨가는 분위기다.

30일 경기도에 따르면 지난달 평택시의 미분양 가구수는 전월보다 1462가구가 늘어난 총 4596가구를 기록했다. 경기도 전체 미분양가구에서 가장 많은 물량으로 무려 26%를 차지한다. 18%를 차지했던 전월보다 7%p가량 비중이 확대됐다.

평택이 용인을 제치고 가장 많은 미분양 가구수를 기록하게 된 건 지난 7월 동문건설이 분양한 '평택 지제역 동문굿모닝힐 맘시티' 의 미분양 물량이 대거 반영됐기 때문이다.

동문건설은 7월 평택 신촌지구 A1블록에 852가구, A2블록에 1030가구, A4 블록에 921가구 등 총 2803가구의 대규모 단지를 공급했다. 이 중 아직 주인을 찾지 못한 집은 지난달 기준 1907가구에 달한다. 평택시가 기존의 미분양 가구에서 한달 새 500여 가구를 털어냈지만, 2000여 가구에 달하는 대규모 신규 미분양이 더 발생한 것이다.

평택시의 이같은 미분양 적체의 원인은 공급과잉이다. 지난해 1만 2137가구가 풀렸던 평택에서는 올 들어서도 이달까지 1만 1991가구가 새로 공급됐다. 올해 이 지역의 총 분양물량은 1만 5000가구에 육박한다. 특히 지난 5월부터 3개월 동안 각각 2800~4000가구가 쏟아졌고 시장이 이를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면서 물량 적체가 심화됐다.

실제로 평택의 미분양 가구는 올해 상반기 초반 감소세를 보였다. 올해 2092채로 미분양 가구가 시작된 평택은 △2월 1509가구 △3월 1295가구 △4월 1169가구로 점차 줄었지만, 5월 1239가구로 반등하기 시작해 △6월 2969가구 △7월 3234가구 △8월 4596가구로 점증했다.

분양업계 한 관계자는 "개발 호재가 예정되면서 신규공급에 과잉이 발생한 건 사실"이라며 "산업단지 조성 등 개발 호재가 다양하지만 조성 수준이 눈에 띄게 진행된 곳이 많지 않고 서울 도심으로 출퇴근을 하기에 아직 심리적 거리감이 크게 작용한다"고 말했다.

평택에는 연내에만 2840가구가 더 공급된다. 변수가 없는 한 미분양 적체가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다만 정부가 발표한 '미분양 관리 지역'에 평택시가 포함된 점은 이 지역 미분양 소진에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정부는 전날 미분양 관리지역 24곳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수도권 8곳, 지방 16곳이다.

이 지역에서 주택사업을 하는 건설사는 택지를 매입하기 전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보증 예비심사를 받아야 한다. 예비심사를 받지 않은 경우 분양보증 본심사 자체가 거부되고 주택분양을 할 수 없다. 분양 사업이 그만큼 까다로워진다는 의미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공급과잉에 미분양이 증가했지만 수서발 고속철도 SRT가 연말 개통된다는 점과 앞으로 신규공급이 쉽지 않은 점도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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