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은행들이 일시적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에게 긴급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은행이 비올 때 우산을 뺏는다는 비판을 받는 것과 달리, 기업이 충실히 사업을 재개할 수 있도록 한 조치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부산은행은 전날 해운업종 관련 기업에 500억 원의 자금을 지원을 결정했다. 부산신용보증재단에 보증재원 20억원을 바탕으로 지역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에 대해 총 500억 원을 마련했다.
지역내 해운업 구조조정 관련 피해(협력)기업과, 직·간접적으로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으로 업체당 최대 2억원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대출 금리를 연 2.4~2.6%의 저리로 신용보증료도 0.3%포인트 감면해 기업들의 금융비용 부담을 대폭 감소됐다.
대구은행은 경주 지진 피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을 위해 500억 원의 금융지원을 결정했다. 지진피해로 직접적 영향을 받아 복구를 위한 자금지원 필요한 기업이 대상이다. 영업점장이 현장 조사를 통한 피해사실이 확인되면 업체당 최고 3억 원까지 대출받을 수 있다. 본점의 승인을 받는 경우 추가 지원 가능하고 연 1.0%포인트의 금리우대 혜택도 주어진다.
경남은행은 예비창업자를 상대로 대출금리 우대 등 금융혜택을 제공하고 있고 있으며, 광주은행도 광주상공회의소 예금의 2배 규모로 특별펀드를 조성해 중소 회원기업들에게 저리의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지방은행들이 과감한 추가지원을 결정한 것은 지역내 기업들의 기술력과 영업실적, 위험요소 등 입체적인 접근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기업을 밀착해 관리하는 관계형금융 규모는 총 2조6000억 원(5월 기준)으로, 이 중 1조 원이 지방은행 대출로 비중이 40%에 달한다. 시중은행이 약 1조 원, 국책은행이 약 6000억원 수준이다. 전체 시장규모 중 지방은행 비중이 높은 편이다.
특히 지난해보다 선방한 곳이 JB금융지주 내 은행들이다. 전북은행은 상반기 42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둬 지난해보다 27.6% 늘었다. 광주은행도 전 부문에서 고른 성과를 보이면서 지난해보다 153.5% 증가한 61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
BNK금융은 올해 목표 순이익 5400억 원 중 상반기에 이미 3114억 원의 이익을 내 60%이상 달성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11% 이상 높은 수치다.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은 각각 1815억 원, 1371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컨센서스(시장 기대치)에 부합했다.
대구은행이 주력계열사인 DGB금융도 컨센서스에 근접한 2448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