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보험공사가 우리은행 과점주주 참여를 위한 ‘쇼트 리스트’(적격예비후보자)를 작성 중인 가운데, 지난 23일 투자의향서(LOI)를 제출한 18개 투자자 중 2곳이 탈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 최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는 매각주간사인 미래에셋대우ㆍ삼성증권ㆍJP모건 등 3곳이 접수 마감한 LOI를 분석해 현재 우리은행 지분 인수를 위한 본입찰에 참가할 수 있는 쇼트 리스트를 만들고 있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 산하 공적자금관리위원회(공자위)는 쇼트 리스트 선정을 마치고 투자자들에게 개별적으로 통지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외국계 사모투자펀드인 CVC캐피털파트너스와 중동계 펀드 등 재무적 투자자(FI) 2곳이 쇼트 리스트에서 탈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자금 동원력과 인수 조건 등이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쇼트 리스트에서 제외된 것으로 관측된다.
그동안 금융당국과 예보는 예상 밖의 예비 입찰자가 많아 엄격한 자격 심사를 거쳐 요건에 미달되는 일부 투자자를 탈락시켜 허수의 입찰자를 가려낸다는 입장을 견지해왔다. 최대 관건은 자금력인데 3000억~6000억 원 수준의 주식 매수 대금을 마련해야 하는 까닭에 인수 자금 조달 계획이 부실하거나 매입 자금 출처가 불분명한 투자자는 탈락될 것이란 예상이 많았다.
이로써 우리은행 예비입찰에 참여한 18개 후보 중 본입찰에 참여할 수 있는 쇼트 리스트는 16곳이 확정됐다. 한화생명, 한국투자증권 등 전략적 투자자(SI)들이 모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은 다만 “쇼트 리스트 선정 과정을 비공개로 진행하기로 해 탈락한 투자자를 정확히 밝히기 어렵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3일 마감한 예비입찰에는 전략적 투자자로 한국투자증권, 한화생명, 키움증권과 중국 안방보험이 대주주인 동양생명, 일본 오릭스 등이 참여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유진자산운용도 펀드를 꾸려 재무적 투자자로 참가했다.
국내외 사모펀드인 한앤컴퍼니, 보고펀드, IMM프라이빗에쿼티, H&Q아시아퍼시픽코리아,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 베어링PEA 등도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잠재투자자들이 인수 의향을 밝힌 지분은 82~119%로 우리은행 매각 지분의 3~4배가량이다. 금융당국은 예보가 보유하고 있는 우리은행 지분 30%를 4~8%씩 쪼개 파는 분할 매각 방식으로 다섯 번째 우리은행 민영화를 시도하고 있다.
30일부터 쇼트 리스트를 대상으로 투자설명서(IM)가 발송되며 실사가 진행된다. 실사는 약 한 달간 진행될 예정이며 본입찰은 11월 11일 치러진다. 낙찰자는 11월 14일 확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