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가구, 소득·자산 증가 둔화로 주거소비 상황 취약

입력 2016-09-28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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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혼 청년가구의 소득·자산 증가폭이 줄어들면서 주거 상황이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주택산업연구원은 ‘청년가구의 주거소비 특성’에서 20세부터 34세 청년가구 주거상황이 장년가구(35세~49세)보다 취약하고 최근 주거소비가 축소되는 경향이 나타나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청년가구 중에서도 20세에서 24세의 사회초년생 주거상황이 가장 취약하고 결혼하지 않은 미혼 청년가구는 30대에도 여전히 주거상황이 어렵워 청년층의 연령과 결혼유무 등을 좀 더 복합적으로 고려해 주택정책을 세부적으로 수립해야 청년주거정책의 실효성을 제고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2015년 전국 1911만 가구(일반가구) 중 청년가구는 총 276만 가구로 1995년 333만 가구 대비 17.1%가 감소한 수준이다. 전체 가구 대비 청년가구 비중 또한 1995년 25.7%에서 2015년 14.5%로 감소했다. 청년가구 중 미혼 가구 비중은 19.5%에서 51.4%로 증가해 결혼하지 않고 혼자 사는 청년가구가 크게 증가한 반면 기혼 청년가구 비중은 63.6%에서 30.8%로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청년가구의 실질소득과 실질자산은 1999년에서 금융위기 시점인 2008년까지 장년가구와 유사한 증가추세를 보였지만 2009년 이후 증가 추세가 둔화되면서 장년가구와 격차가 확대됐다. 청년가구의 주거소비(1999년~2014년)는 장년가구 대비 △주거면적 증가 미미(청년 3.1㎡ vs. 장년 11.5㎡) △월세가구 비율의 빠른 증가(청년 12.2%p vs. 장년 5.7%p) △월세가구의 소득대비 주거비 부담(RIR)이 더 크게(청년 19.2% vs. 장년 18.5%) 나타나 장년가구 보다 상대적으로 주거소비 상황이 취약해진 것으로 판단된다.

청년가구의 주거소비 상황이 나빠지는 이유는 최근 △청년실업률 증가와 소득증가의 정체 △월세화 진행에 따른 주거비 부담 증가에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문제는 장기적으로 청년가구의 주택자금 마련을 어렵게 하여 혼인시기가 늦어져 기혼 청년가구가 감소하는 사회문제로 연결될 수 있다.

김미경 주택산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청년가구에 대한 주거지원 정책은 단기적으로는 청년가구의 주거비 부담을 완화시켜줄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면서도 “중장기적으로는 청년가구의 주거상향 이동을 지원할 수 있는 자산형성과 주택마련을 위한 금융지원 확대 정책을 복합적으로 설계해 기혼 청년가구가 늘어날 수 있는 사회적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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