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지분 매각 본입찰이 11월 둘째주에 시행된다.
금융위원회 산하 공적자금관리위원회(공자위)는 26일 오후 3시 전체회의를 열어 우리은행 지분 매각과 관련한 추진 일정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공자위는 오는 30일 투자설명서(IM)를 발송하고 우리은행 지분 매입 희망자의 실사를 개시한다.
약 한 달간의 실사를 거쳐 11월 11일에 입찰제안서 접수를 마감하고 사흘 뒤인 14일에 낙찰자를 선정한다.
최종 낙찰자가 선정되면 11월 28일까지 매각계약을 체결하고 매각대금을 수령할 계획이다.
공자위는 이 같은 내용의 우리은행 지분 매각 일정을 지난 23일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18곳에 개별적으로 공지했다.
공자위는 우리은행에 투입한 공적자금을 회수하기 위해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지분 51% 중 30%를 4~8%씩 쪼개파는 과점주주방식으로 우선 매각하기로 했다.
LOI 접수 결과 매입 희망 지분은 30%를 훌쩍 뛰어 넘은 82∼119% 수준을 기록했다.
잠재적인 인수 후보군에는 한화생명,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중국 안방보험이 대주주인 동양생명 등이 전략적투자자(SI)로 이름을 올렸다. 더불어 국내 사모펀드 중에서는 한앤컴퍼니, IMM PE, 보고펀드, H&Q아시아퍼시픽코리아 등이 참여했다. 해외에선 사모펀드인 오릭스PE, CVC캐피탈,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 CVC캐피털파트너스 등이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관건은 본입찰에 실제 인수 의사가 있는 '진성투자자' 수이다. 금융권은 우리은행 지분 참여를 공식화한 한화생명, 한국투자증권 등 전략적투자자들의 경우 본입찰 참여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반면 재무적투자자인 사모펀드의 경우 자금 사정이나 향후 우리은행 안팎의 시장 상황에 따라 중도에 포기할 곳이 다수 나올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다만 자금 여력이 좋거나 이번에 빠진 것으로 알려진 국민연금, 새마을금고 등을 유동성공급자(LP)로 확보한 곳은 우리은행 지분 인수가 유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본입찰 참여자들이 써내는 가격도 중요하다. 공자위는 본입찰 직전에 매각 희망가격(예정가격)을 책정한다. 매각 희망가격 이상으로 응찰하는 투자자들이 많아야 본입찰이 성사된다.
우리은행 지분 매각은 10개 이상의 인수 후보가 본입찰에 참여했던 2014년에 투자자 대다수의 응찰 가격이 매각 희망가를 밑돌아 실패한 적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