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들은 최근 한국맥도날드 인수 금액에 투자할 비율을 이 같이 합의했다. 이들이 제시한 한국맥도날드 인수 가격이 6000억 원 안팎인 것을 고려하면 매일유업의 투자액은 1500억~1800억 원 가량이 될 전망이다.
칼라일과 매일유업은 합의한 지분 투자 비율을 매각주관사인 모건스탠리에 전달했다. 모건스탠리는 재무적투자자(FI)인 칼라일과 전략적투자자(SI)인 매일유업의 투자 비율 구성에 문제가 없다고 답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맥도날드 본사는 한국맥도날드 및 중국ㆍ홍콩맥도날드의 매각을 진행하면서 SI가 반드시 참여할 것을 요구해왔다.
칼라일의 한국맥도날드 지분 비율이 매일유업보다 높은 것은 이 사모투자펀드(PEF)가 중국ㆍ홍콩ㆍ한국맥도날드의 통째 인수를 주도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칼라일은 중국에서는 시틱(CITIC)그룹과 손 잡고 본입찰에 참여했다. 중국ㆍ홍콩 지역 맥도날드의 매각 가격은 30억 달러로 관측된다.
매일유업의 자금 사정도 고려됐다. 이 회사의 올해 6월 말 연결 기준 현금성 자산은 1204억 원이다. 매일유업이 대규모 출자를 피하고 인수금융 및 자체 현금으로 한국맥도날드 지분 과반을 확보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칼라일-매일유업 컨소시엄의 지분 투자 비율과 자금 조달이 구체화되면서 인수 경쟁에서 이들이 우위를 차지한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국내에서 경쟁 중인 KG그룹-NHN엔터테인먼트 컨소시엄은 인수 가격으로 6000억 원이 넘는 금액을 제시하지 않을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칼라일은 중국에서는 TPG캐피탈, 산바오(三胞)그룹과 경쟁 중이다.
맥도날드 아시아 지역을 인수할 우선 협상 대상자는 10월 중 선정될 전망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중국맥도날드 인수자 결과에 따라 한국 지역 인수자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맥도날드는 중국ㆍ홍콩ㆍ한국의 마스터프랜차이즈(MFA)를 추진하고 있다. MFA는 해당 지역의 운영권을 매각하고 그 대신 매각자는 로열티를 챙기는 방식이다.
매일유업은 자사 제품의 생산과 판매 연결 고리를 강화하기 위해 한국맥도날드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이 회사는 생산한 치즈 제품을 패스트푸드 업체에 납품하고 있다. 직접 운영하는 커피전문점 폴 바셋에는 우유 제품을 공급 중이다. 매일유업은 올해 상반기 매출액 8002억 원, 영업이익 170억 원의 실적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