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본입찰까지 갈 진성투자자는?… 절반 이상 포기할 듯

입력 2016-09-23 20:08 수정 2016-09-26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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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의 다섯 번째 민영화를 위한 밑그림이 나왔다. 이제 관심은 그림을 완성할 ‘진성투자자’에 쏠린다.

예금보험공사는 23일 우리은행 지분 매각을 위한 투자의향서(LOI)를 접수한 결과 총 18곳이 제출했다고 밝혔다. 우리은행 지분 잠재인수 후보군의 희망 물량은 82~119% 수준이다. 이는 예보가 4~8%의 과점주주 매각 방식으로 내놓은 물량 30%의 3~4배에 달한다.

예보는 11월 중순께 본입찰을 마감하는 등 연내 매각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금융위원회 산하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오는 26일 열리는 전체회의에서 매수자 실사기간 및 입찰일자를 결정해 인수 희망자에게 개별적으로 안내할 예정이다.

금융당국은 2010년 이후 번번이 실패한 우리은행 민영화를 이번에 반드시 성공시키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특히 4% 이상 취득 지분에 대해 사외이사 추천권을 부여하는 파격적인 혜택을 내세우기도 했다.

금융당국은 우리은행 지분 인수 희망자가 대거 몰리면서 어느 정도 여유를 갖게 됐다. 정부는 과거와 달리 유리한 위치에서 인수후보군을 선별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금융권에는 이날 의향서를 제출한 18곳이 모두 본입찰에 참여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이 더 많다.

LOI를 제출한 주요 투자자로는 전략적투자자(SI)로 참여한 한화생명,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이 눈에 띈다. 해외에서는 일본 오릭스금융그룹, 중국 안방보험이 참여했다.

재무적투자자(FI)인 사모펀드(PEF)는 한앤컴퍼니, 보고펀드, IMM프라이빗에쿼티(PE), H&Q아시아퍼시픽파트너스,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 CVC캐피털파트너스 등이 언급되고 있다. MBK파트너스와 교보생명, 새마을금고중앙회는 LOI를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 지분 인수 후보군 가운데 3∼4곳은 8%의 지분 매입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권은 우리은행 지분 참여를 공식화한 한화생명, 한국투자증권 등 전략적투자자들의 경우 본입찰 참여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반면 재무적투자자인 사모펀드의 경우 자금 사정이나 향후 우리은행 안팎의 시장 상황에 따라 중도에 포기할 곳이 다수 나올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다만 자금 여력이 좋거나 이번에 빠진 것으로 알려진 국민연금, 새마을금고 등을 유동성공급자(LP)로 확보한 곳은 우리은행 지분 인수가 유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과거와 분위기가 다른 것은 사실”이라며 “절반의 성공을 거뒀지만, 앞으로 본입찰이 본게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상황에 따라 매우 가변적으로 움직이는 재무적투자자들의 특성을 고려할 때 LOI 제출자의 절반 이상이 포기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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