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튜디오드래곤 몸집불리기 나선 CJ E&M...‘지상파ㆍ해외’ 진출 포석

입력 2016-09-23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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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제공=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CJ E&M, 한국투자증권)
(자료제공=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CJ E&M, 한국투자증권)

코스닥 종합엔터테인먼트 기업 CJ E&M이 자회사 스튜디오드래곤의 사업을 강화하고 나섰다. 드라마 콘텐츠를 강화하면서 해외 시장에 적극 진출할 전망이다.

스튜디오드래곤은 지난 20일 드라마 글로벌 사업 확대를 위해 제작사 KPJ 인수 및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KPJ 취득금액(지분 100%)은 150억 원, 유증 규모는 30억3000만 원이며 전액 KPJ 지분인수에 사용될 예정이다.

KPJ는 2014년 10월에 설립됐으며 ‘대장금’, ‘선덕여왕’, ‘뿌리깊은 나무’ 등을 집필한 김영현, 박상연 작가가 소속돼 있다.

CJ E&M은 지난 5월 드라마 사업 부문의 물적분할을 통해 스튜디오드래곤을 신설하기로 결정했다. 올해 초 화앤담픽쳐스와 문화창고 잔여 지분 취득 공시 이후, 이번 계약을 통해 드라마 제작역량 강화 전략을 재확인했다는 분석이다.

CJ E&M 측 관계자는 “본사 드라마 사업부문 강화와 동시에 신설법인 스튜디오드래곤의 사업 콘텐츠 강화가 목적”이라며 “작가 등의 보유 비율을 높여 제작 역량을 확보한다는 점에서 경쟁력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CJ E&M은 특히 양질의 콘텐츠를 기반으로 해외 미디어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스튜디오드래곤을 물적분할 할 때부터 해외 진출을 염두에 뒀고, 장기적으로 해외 매출 상승을 위한 단계적 결정이라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증권업계는 스튜디오드래곤의 IPO(기업공개) 가능성을 제기하며 긍정적 전망을 내비췄다. 이번 인수를 통한 라인업 확대도 하반기 급속도로 전개될 것으로 해석했다. 현재 KBS 새 수목드라마 ‘공항 가는 길’, MBC 새 월화드라마 ‘캐리어를 끄는 여자’의 제작사가 모두 스튜디오드래곤으로 향후 판권판매 등 부가수익 확대에 따른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tvN에 국한된 콘텐츠 경쟁력도 지상파로 확대될 전망이다.

특히 스튜디오드래곤의 신주 발행가액이 27만5000원인 점을 감안하면, 동사의 기업 가치는 6060억 원, CJ E&M의 지분가치는 5500억 원이다. 이는 CJ E&M 시가총액의 약 20%에 육박한다.

황민성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스튜디오드래곤은 기인수한 제작사와 더불어 시장에서 검증된 작가와 한류 배우 등을 기반으로 제작 콘텐츠의 흥행 가능성을 높일 것”이라며 “해외 시장 진출에 있어서도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어 해외 수출 규모를 키우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스튜디오드래곤은 2016년 상반기 매출액 250억 원, 당기순이익은 45억 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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