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부회장은 스타필드 하남의 경쟁자로 에버랜드를 꼽는다. 유통 사업이 소비자의 시간을 붙들고 다양한 경험을 제공해 소비를 유도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세상에 없던 새로운 것을 만들겠다는 정 부회장의 의지는 쇼핑 테마파크 시대를 열었고, 신세계그룹이 쏘아올린 이 같은 유통 트렌드를 둘러싸고 신(新)유통대전이 펼쳐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연면적 10만㎡가 넘는 교외형 복합쇼핑몰 여섯 개를 잇달아 오픈할 계획이다. 스타필드 하남을 시작으로 경기 고양 삼송, 안성, 부천, 인천 청라, 대전 등에 2021년까지 매년 한 개의 스타필드를 열기로 했다. 정 부회장은 스타필드 프로젝트를 통해 신(新)유통 플랫폼을 구체화하고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이에 업계에서도 스타필드 하남의 성공이 유통 미래 트렌드를 이끌어나갈 것으로 보고 있다. 스타필드 하남은 오픈 1년 차에 8200억 원 이상의 매출, 향후 3~4년 내에 누계 5조 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유통 라이벌인 롯데그룹은 내년 초 서울 잠실에 롯데월드타워를 열어 신유통대전에 본격적으로 참여한다. 이곳의 연면적은 165만㎡로 세계 5위 규모다. 롯데는 내년 초 123층 높이의 롯데월드타워가 완공되면 방문객이 연 1억 명이 넘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세계가 교외형이라면, 롯데는 도심형과 교외형 모두를 강화하는 전략이다. 롯데는 내년 하반기에 수도권 최대 아웃렛과 쇼핑몰을 합친 복합쇼핑타운을 경기 용인 기흥구에 짓는다.
현대백화점은 내년 1분기에 서울 문정동 가든파이브에서 복합몰 형태의 아웃렛 영업을 시작한다.
업계 관계자는 “쇼핑 테마파크는 신세계그룹을 중심으로 유통업체들의 주요 트렌드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복합쇼핑몰이 단순한 쇼핑과 놀이의 의미를 넘어서 진정한 여가와 문화의 장소로 진화하기 위한 업체들의 경쟁과 노력이 활발하게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