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해운업체인 머스크라인이 한진해운의 법정관리 여파로 인한 단기 운임 상승과 신규 고객 유입으로 쾌재를 부르고 있다.
클라우스 루드 사일링 머스크 동서 네트워크 최고 책임자는 12일 블룸버그통신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한진해운 사태에 따라) 해운시장에서 운임이 반응을 보이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문제는 장기적으로 운임이 어떻게 될지 여부다. 단기적으로 이 영향은 긍정적이지만 중장기적으로 운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여러가지 요인이 있다”고 지적했다.
사일링은 “우리 회사로 오는 고객들로부터 안정된 파트너를 찾고 있다는 말을 듣는다. 그들이 우리에게 오는 것은 재무가 탄탄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머스크라인은 덴마크 복합기업인 A·P·몰러 머스크그룹의 자회사 중 한 곳이다.
전문가들은 한진해운 사태에 따른 물류 공백으로 운임이 상승해 머스크라인 등 글로벌 해운업체들에 수혜가 돌아갈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에서는 단기 운임 상승으로 머스크의 올해 순이익이 최대 7억6000만 달러(약 8400억 원)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한진해운은 최근 서울중앙지법에 법정관리를 신청, 한진해운의 일부 선박이 미국과 유럽, 아시아에서 입항을 허가받지 못해 해상에 발이 묶인 사태가 계속되고 있었다. 이런 가운데 미국 파산법원은 지난 9일 연방파산법 15조에 근거해 한진해운이 채권자에 의한 자산 압류를 피할 수 있는 조치를 취했다. 이를 통해 한진해운은 캘리포니아 주 롱비치 항구에서 하역이 가능하게 됐다. 10일에는 대주주인 대한항공 이사회가 한진해운에 600억 원의 지원을 승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