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 면세점 추가 특허를 따내기 위해 잔뜩 벼르고 있다. 미래 먹거리 확보와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반드시 면세점 사업을 해야 한다는 게 정 회장의 생각이다. 이미 면세점 인력들도 많이 충원했고, 최근에는 현대백화점면세점이라는 이름으로 면세점 법인 설립 등기도 마쳤다.
9일 현대백화점그룹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시내 면세점 신규 사업자 특허 선정에서 중소·중견기업과 함께 합작사를 세워 도전했다 고배를 마신 현대백화점이 오는 12월 신규 특허 입찰에는 단독으로 참여한다.
이를 위해 현대백화점은 최근 현대백화점면세점이라는 이름으로 별도 법인을 설립해 등기를 마쳤다. 자본금은 100억원이며 지분 100%를 현대백화점이 보유했다. 법인 대표는 이동호 현대백화점 사장이 맡았다. 이 사장은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김영태 현대백화점 사장과 현대백화점 공동대표로 일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합작보다 단독으로 면세점사업을 하는 게 효율적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은 작년처럼 서울 삼성동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을 면세점 후보지로 정했다. 회사 관계자는 “단독 법인 형태와 입점 장소는 정했지만 면세점 면적과 구성은 입찰 마감일까지 논의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하반기에 추가로 특허가 풀릴 면세점 3곳을 향한 대기업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지난해 말 월드타워점과 워커힐면세점 특허 갱신에 실패한 호텔롯데와 SK네트웍스는 이번이 회생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신세계그룹도 면세점 사업 확대를 위해 추가 특허를 포기할 수 없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