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강원본부 “배추가격, 폭염에 오름세…10월까지 높은 수준”

입력 2016-09-07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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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에 따른 작황 부진으로 배추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 중이다. 이같은 오름세는 준고랭지 2기작 배추가 출하되는 10월까지 평년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국은행 강원본부는 7일 발표한 ‘최근 배추 가격의 급등 원인 및 전망’을 통해 최근 강원지역 고랭지 배추 가격이 급등에 따라 8월가락시장 배추(상품 10kg 기준)의 도매가격(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기준)은 1만5250원으로 전년동월대비 124% 올랐다고 밝혔다. 평년(최근 5년)대비로도 92.5% 상승한 수치다.

세부적으로는 8월 초순 1만304원이던 배추가격은 중순 1만4082원, 하순 2만157원을 기록했고, 이달(1~6일)에는 2만874원까지 치솟았다.

이에 따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기준 소매가격은 전일 기준 1포기당 8035원으로 1개월전(3904원)에 비해 106% 상승했다.

배추 가격의 급등 원인으로는 재배면적의 감소가 꼽힌다. 한은 측은 올해 강원지역의 고랭지 배추 재배면적은 전년대비 3.8% 감소한 것으로 추정했다.

한은 관계자는 “배추는 18~21도 사이의 서늘한 기후를 좋아하는 호냉성 작물로 여름철 재배는 고랭지 지역에서만 가능하다”며 “지구온난화 영향에 따른 재배적지 감소와 중국산 김치 수입 증가에 따라 강원지역의 재배면적은 매년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7월부터 이어진 가뭄과 폭염도 원인으로 지목된다. 올해 7월 하순부터 8월 중순까지 이어진 가뭄과 폭염으로 진딧물, 잎마름병 및 쏙썩음병이 확산되면서 생산량이 30% 내외 감소했다. 또한 비가 오는 날이 많아 일조량이 크게 부족했고, 일부 산간지역의 기온 하락, 강풍에 따른 뿌리 흔들림 등으로 생육이 부진해 적기 출하에 애로사항이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향후 배추가격은 현 수준에서 다소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김치 제조업자가 납품계약 이행을 위해 도매시장에서 원재료 조달에 나서고 있어 추석 이후부터 준고랭지 2기작 배추가 출하되는 10월까지 평년보다 높은 수준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저품질 배추의 시장 공급이 늘고, 배추 수요가 대체 농산물로 이전은 가격 상승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은 관계자는 “외식업체의 경우 중국산 김치의 수입을 더욱 확대할 가능성이 있어 배추 가격의 추가 상승을 제한할 것”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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