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서부권, 안산과 김포의 주택시장이 교통 호재를 업고 고공행진 중이다. 소사~원시선, 김포도시철도 등이 2018년 개통을 목표로 순항 중이기 때문이다.
안산·김포 지역은 산업단지 등이 잘 갖춰져 자족기능이 뛰어나다. 또 각종 개발계획이 본격적으로 진행됨에 따라 지역 내 수요도 풍부하다. 반면 교통인프라가 부족한 탓에 서울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점이 단점으로 지적돼왔다.
하지만 신설 철도노선의 개통이 다가오면서 안산·김포의 주택시장 분위기도 바뀌고 있다. 한국철도시설공단 수도권본부는 2018년 개통을 목표로 지난 6월, 부천 소사~안산 원시간 복선전철(23.3km)의 궤도공사에 착수했다. 김포도시철도도 내년 말까지 공사를 완료하고 1년여 동안 시험운전을 거친 뒤 2018년경 개통될 예정이다.
교통망 확충과 서울보다 저렴한 집값으로 인해 실수요층들이 몰리며 집값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KB시세에 따르면 최근 3년(2013년 8월~2016년 8월)간 김포시의 아파트값은 25%(3.3㎡당 783→982만원)가 올라 수도권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안산시도 16%(3.3㎡당 1060→1228만원)나 올랐다. 같은 기간 동안 서울시가 14%(3.3㎡당 1917→2186만원), 경기도가 13%(3.3㎡당 1103만→1241만원)의 상승률을 보인 것과 대조적이다.
거래량도 상당하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김포시와 안산시의 분양권 거래량은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총 2770건(김포시 2241건, 안산시 529건)을 기록해, 경기도 전체 분양권 거래량인 2만2166건의 13%를 차지했다.
호재를 읽은 건설사들의 움직임도 바빠지고 있다. 김포와 안산에서는 9월 이후 각각 9247가구, 7758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전년 동기의 신규 분양 물량과 비교하면 김포는 61%, 안산은 182%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대우건설은 이달 경기 안산시 단원구 초지동 608 일원에 초지1구역, 초지상, 원곡3구역 등 3개 구역을 통합 재건축한 '초지역 메이저타운 푸르지오'를 분양한다. 단지는 지하 2층~최고 37층, 27개 동, 전용 48~84㎡, 총 4030가구 규모로 이 중 1405가구를 일반에 공급한다. 일반분양분의 94%가량이 전용 59㎡ 이하 소형이라 실수요층의 선호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소사~원시선 화랑역(2018년 개통예정)과 지하철 4호선 초지역, KTX 초지역(2021년 개통예정)을 품은 트리플 역세권 단지다. 안산시민공원, 화랑유원지 등이 인접해 주거환경이 쾌적하고 안산시청, 고려대 안산병원, 대형마트 등도 가깝다.
대우건설은 하반기 경기 시흥시 대야동 일원에 ‘시흥 푸르지오 7차(가칭)’를 분양할 예정이다. 소사~원시선 복선전철 신천역이 단지 바로 앞에 있는 역세권 단지로 개통에 따른 최대 수혜단지로 꼽힌다. 단지는 아파트 2051가구, 오피스텔 275실 등 총 2326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조성된다.
한화건설은 이달 중 경기 김포시 풍무5지구 3~5블록에 ‘김포 풍무 꿈에그린 2차’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4층~최고 23층, 16개 동, 전용 59·74㎡, 총 1070가구 규모의 소형 중심 대단지다. 2018년 개통을 앞둔 김포도시철도 풍무역(예정)을 차량으로 5분 내에 이용할 수 있다. 단지는 현재 분양홍보관(김포시 고촌읍 장차로2 2층)을 운영 중이며 23일, 견본주택을 오픈한다.
호반건설도 같은 달 경기 김포한강신도시 Ab18〮19〮21블록에 ‘김포한강신도시 호반베르디움’을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전용 70·84㎡, 총 946가구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