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콜레라 발생 원인을 아직 규명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질병관리본부가 한때 콜레라가 해수오염 때문이라고 발표하면서 수산물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불안이 증폭되고 있다. 이에 따라 애꿎은 어민과 자영업자들만 피해를 보고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 남부지방에서 콜레라 환자 3명이 나오면서 콜레라 공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보건복지부 산하 질병관리본부는 해수오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해수부는 지난달 28일 2003년부터 연안의 어패류 양식장의 해수 및 수산물에 대한 오염조사를 지속적으로 실시해 왔으며, 올해 2월부터 8월까지 실시한 전국의 수산물 위·공판장 용수 및 수산물에 대한 오염조사에서도 콜레라균이 한 번도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콜레라 발생 원인을 놓고 정부 부처 간에 이해가 엇갈리면서 정반대의 결론이 나온 것이다. 관련해 해수부는 이번 오염조사는 콜레라 발생 전이라며 질병관리본부와 협력해 콜레라의 정확한 원인규명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부의 신중하지 못한 대응은 국민들의 혼란과 함께 어민, 횟집 등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에게 큰 피해를 준다. 이번 콜레라가 발생한 지역인 거제는 150곳의 횟집이 개점휴업 상태다.
수산업계는 추석 대목을 앞두고 콜레라가 해수오염 때문이라는 정부의 발표로 가뜩이나 김영란법으로 위축된 수산물 판매가 더욱 줄어들까 걱정하고 있다.
앞서 환경부는 미세먼지로 전 국민이 고통받던 5월 23일 고등어를 요리할 때 미세먼지 농도가 높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해 논란을 일으켰다. 갑자기 고등어가 미세먼지의 주범으로 떠오른 것이다.
곧바로 해수부가 환기를 충분히 하고 구우면 건강에는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고, 2주 후 환경부도 이런 내용의 해명자료를 냈지만, 이미 고등어 소비가 줄고 고등어 가격까지 내려가면서 어민들이 어려움에 처한 다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