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 세월호 인양후 객실분리해 미수습자 수습

입력 2016-08-29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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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수산부는 지난 1개월간 전문가들이 세월호 인양 후 선체를 정리하는 방식을 집중 분석한 결과, 세월호가 눕혀진 상태에서 객실 구역만 분리해 바로세운 후 작업하는 방식(이하 ‘객실 직립방식’)이 가장 적합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29일 밝혔다.

선체 정리작업은 선체 내 미수습자를 수습하고 잔존물을 반출, 분류, 보관, 처리하는 작업으로 인양작업의 연장선상에서 미수습자를 온전히 수습하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하고 있다.

해수부는 지난 5월 정리용역 업체 선정을 위한 입찰공고를 내고 6월 15일 객실 직립방식을 제안한 ‘코리아쌀베지’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후 미수습자 가족, 유가족, 특조위 등 이해관계자를 대상으로 세 차례에 걸쳐 설명회를 개최한 바 있다.

그러나 유가족과 특조위에서 선체 훼손은 안 된다고 반발하며 플로팅 도크나 육상에서 바로세우기 등 대안 검토를 요구함에 따라, 해수부는 지난 7월 27일 관련 분야 전문가 8명이 참여하는 세월호 인양선체 정리 기술검토 TF를 구성해 기술적 타당성 검토를 추진했다.

기술검토 TF는 ▲객실 직립방식 ▲유가족 등이 제시한 인양 후 객실 분리 없이 수직으로 진입해 수습하는 방식(이하 ‘수직 진입방식’) ▲선체 전체를 육상에서 바로세우는 방식(이하 ‘육상 직립방식’) ▲선체 전체를 수중에서 바로세우는 방식(이하 ‘수중 직립방식’) 등 총 4가지 방식을 대상으로 기술검토를 진행했다.

검토 결과 미수습자 수습의 적합성, 작업기간, 선체 손상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객실 직립방식’이 가장 타당한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모든 방식이 원형 유지는 불가능하며, 작업과정에서 일부 손상 불가피하다.

‘객실 직립방식’은 객실부만을 분리해 바로 세운 상태에서 작업을 하고 미수습자 수습에 60일가량 소요돼 가장 신속하고 안전하게 수습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객실 분리 과정에서 화물칸 상단이 일시에 절단되지만 동 부분이 외벽이고 사고 당시 이미 대부분 영상으로 공개된 부분이기 때문에 작업 전 준비를 철저히 한다면 사고 원인 조사 등에 영향이 없다는 것이다.

‘수직 진입방식’은 일시에 대규모 절단은 피할 수 있으나 미수습자 수습에 120일가량이 소요되고, 작업자 진입이나 화물 반출을 위해 중·대규모 천공이 다수 수반되며, 추가 천공이나 내부 격벽 제거 시 절단면이 오히려 더 많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되었다. 또한 선체가 옆으로 누워있어 작업여건이 열악하기 때문에(높이 22m, 폭 2.5m의 공간) 작업자의 안전사고나 일정 지연 등의 우려가 큰 것으로 검토됐다.

‘육상 직립방식’은 수습에 최소 150일 정도 소요되며 이론적으로는 구조적 손상이 없을 수 있으나 국내 최대 규모 장비(1만톤급 해상크레인)를 동원해야 한다.

또 선체 무게를 줄이기 위해 외판 절단 후 화물 반출이 선행돼야 해서 준비 작업에만 최소 78일 정도가 소요되고 직립 과정에서 와이어(128가닥)로 인해 객실부가 손상될 가능성도 크다고 평가된다.

‘수중 직립방식’은 수습 기간이 163일 정도이며 ‘육상 직립방식’보다 동원장비의 규모가 작고 사전 화물반출 작업이 불필요하나 유실방지를 위해 작업이 불가피하고 준비기간이 91일로 길며 와이어로 인한 객실부 손상 가능성이 상존한다는 점이 단점이다. 수중의 기상 상황이 3달 이상 양호한 상태를 유지돼야 한다는 것도 한계로 지적됐다.

연영진 해수부 세월호선체인양추진단장은 “선체 정리과정에서 한 건의 안전사고도 없이 9명의 미수습자들이 하루라도 빨리 온전하게 가족에게로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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