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세제혜택과 부가서비스 확대에 상반기 체크카드의 발급장수와 결제금액이 크게 늘었다. 신용카드 역시 개별소비세 인하혜택 연장에 이용실적이 급증했다.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6년 상반기 지급결제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체크카드 결제액은 일평균 404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4.9%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상반기(17.1%)보다 증가폭은 다소 줄어들었지만, 두 자릿수 성장세는 이어갔다.
신용카드 결제액도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신용카드 결제액은 하루 평균 1조627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11.3% 증가했다. 이는 지난 2011년 상반기 12.8% 증가폭을 기록한 후 5년만에 최고치다.
결제건수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올 상반기 중 체크카드의 일평균 결제건수는 1660만건으로 전년동기대비 19.0% 증가했다. 신용카드도 2749만건으로 9.2% 확대됐다.
발급장수에서는 체크카드와 신용카드가 엇갈렸다. 체크카드 발급 장수는 지난 6월말 기준 1억1877만장으로 전년말대비 3.0% 증가했지만, 신용카드는 9404만장으로 1.0% 증가하는데 그쳤다. 지난 2013년말에 비해서는 체크카드 발급수는 14.9% 증가했지만, 신용카드는 7.8% 줄었다.
손민금 금융결제국 과장은 “세제혜택 확대와 신용카드와 유사한 부가서비스 제공 등으로 체크카드의 이용실적이 전년에 이어 높은 증가세를 보였고, 개소세 인하 연장에 따른 신차 효과에 지급카드 전반이 오름세를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신용카드 공제율은 2001년 10%에서 20%로 상향됐다가 2005년 15%로 축소됐다. 이후 2007년 신용카드 공제율은 20%로 상향됐으나 2012년 다시 15%로 축소됐다. 대신 체크카드 사용을 권장하기 위해 2012년 체크카드 공제율을 20%에서 30%로 올려 지금의 현 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아울러 이용금액은 소액화가 지속됐다. 신용카드 및 체크카드의 건당 결제금액은 올 상반기중 각각 4만4917원, 2만4342원으로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서 0.8%, 3.5% 줄었다.
손 과장은 “편의점과 슈퍼마켓, 음식점, 대중교통 등에서 지급카드 사용이 보편화되면서 카드가 현금을 대체하는 소액화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헌편, 원화 약세로 신용카드 해외 이용실적은 증가세가 둔화됐다. 지난해 상반기 21.7% 였던 신용카드의 해외이용실적은 올 상반기 12.3% 로 줄었다. 실제, 올 상반기 종가기준 원/달러 환율은 1181.92원으로 전년동기(1098.82원) 대비 7.6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