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규 환경부 장관 내정자는 26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인사청문회에 참석해 "가습기살균제 피해자에게 신속히 조사판정을 내리고, 가용한 범위에서 최대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후보자는 "환경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국민적 불안감이 커지고 지속가능한 경제 발전이 어렵다"며 "국민의 환경 복지를 실현하는 데 집중하고 다양한 이해관계를 조정해 최적의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소신을 밝혔다.
또한 조 후보자는 현재 대한민국 환경에 대해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고농도 미세먼지 문제는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며 "시급한 환경 현안을 볼 때 환경부의 역할과 책임이 참 막중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가장 시급한 환경현안으로 가습기살균제, 미세먼지, 녹조, 폭스바겐 사태를 꼽았다.
특히 폭스바겐의 배출가스저감장치 조작은 범죄행위라며 부도덕한 상술에 대해 엄중하게 대처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녹조가 확산되고 있는 것에 대해 그는 "녹조 발생을 줄이기 위해 과학적 규명을 해나가는 동시에 수계별 맞춤형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며 "조류차단막 설치 등으로 먹는물을 안전하게 마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6월 정부 합동으로 수립한 미세먼지 후속대책은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조 후보자는 "석탄발전소는 오염물질 배출기준을 강화하고, 신설할 때는 설치기준을 원칙적으로 적용할 것"이라며 "한중일과 함께 환경정보를 공유하고 미세먼지 측정망을 확충해 예보제의 정확도를 높여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청문회에서 의원들은 조 후보자의 환경 분야 경험 부족 논란과 논문 표절 의혹 등을 집중적으로 질의하며, 공직자로서의 도덕성과 자질을 검증한다는 방침이다.
야당은 조 후보자가 기획예산처에서 근무할 당시 장남이 해당 기관에서 봉사활동을 한 점을 문제삼아 '금수저 봉사활동'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서울대 행정대학원 석사학위 논문에 대한 표절 의혹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