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멘트 매각주간사에 KDB산업은행 인수합병(M&A)실을 중심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채권단은 이번 주 중으로 산은 M&A실 컨소시엄과 매각주간사 선정 계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매각 절차를 진행하겠다는 계획이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대시멘트 채권단은 산은과 하나금융투자·삼일회계법인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을 매각주간사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채권단 운영위원회로부터 회신을 받은 결과 산은 M&A실 컨소시엄이 매각주간사 우협으로 선정됐다”면서 “이번 주 중으로 계약서를 체결하는 등 최종 확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산은 등 채권단이 지난 4일 매각주간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한 결과, 산은 M&A실 컨소시엄과 EY한영회계법인 등 두 곳이 제안서를 제출했다.
이후 매각주간사 선정 관련 내용을 7곳의 채권금융기관에 부의한 결과, 3분의 2 이상의 동의를 얻어 산은 M&A실 컨소시엄이 우협으로 22일 최종 선정됐다.
산은 M&A실 컨소시엄은 이번 주 중 매각주간사로 최종 확정된 이후 매도 실사를 진행하고, 이르면 9월 말쯤 매각공고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이후 매각 투자설명서(IM)을 배포하는 등 관련 절차를 신속하게 진행해 올해 안으로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방침이다.
채권단은 오는 11월 30일까지 보증채무 확정을 통해 출자전환이 완료된 주식의 90%에 대해 M&A를 진행할 계획으로, 업계에서는 총 매각 대상 주식 수를 약 1500만~1700만 주 내외로 관측하고 있다.
인수자의 경우 미래 출자전환 주식 수까지 합쳐 인수하게 되므로, 경영권 장악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시멘트는 재무적투자자(FI)와 전략적투자자(SI)가 눈여겨보는 매물 중 하나다.
엇비슷한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시멘트 업계 특성상, 시장점유율 7위를 차지하고 있는 현대시멘트를 인수할 경우 단숨에 상위권으로 올라설 수 있는 요인이 되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한다는 점에 있어서 단기 수익성을 노리는 사모펀드(PEF)에도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현대시멘트는 22일 기준 현금보유액이 약 1000억 원가량에 달하는 등 뛰어난 현금 능력을 자랑한다.
한편 채권단은 현재 보유주식 947만2137주의 10%와 보증채권 이행청구를 통해 보유하게 될 주식의 10% 등을 시장에 우선 매각할 계획이다.
이는 유통 물량이 적은 현대시멘트를 대상으로 향후 대량의 출자전환이 진행될 경우, 관리종목 지정 등의 상황이 발생할 것에 대비하기 위한 조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