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은 2016년 국내총생산(GDP) 7%에 달하는 높은 경제성장률, 29세의 젊은 인구구성 등이 30여년 전 한국의 경제상황과 매우 유사하다. 1984년 삼성전자가 당시 5000원 1만원을 호가했다. 베트남 시장에서 제2의 삼성전자를 찾아 국민 노후 생활에 기여하고 싶다"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는 베트남의 투자 매력에 대해 22일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메리츠자산운용은 내달 5일부터 9일까지 10년 만기 폐쇄형 구조의 ‘메리츠베트남증권투자신탁(이하 메리츠베트남펀드)'을 판매한다. 메리츠베트남펀드는 국내 유일의 10년 폐쇄형 구조 해외펀드로 현지 유망 기업공개(IPO)및 장기 수익 기회를 발굴한다는 운용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특히 유망 기업에 중장기적으로 투자하기로 정평이 난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의 해외펀드 야심작으로도 기대를 모으는 상황이다.
10년 만기 폐쇄형 구조를 도입한 이유에 대해 존 리 대표는 "이 펀드는 베트남 주식뿐만 아니라 채권에 투자하는 혼합형 펀드로써, 바이앤홀드(매수 후 만기보유) 전략을 내세운다"며 "실제 6% 수익이 나는 채권을 들고 있다가, 수익이 나면 중간에 싸게 팔아야 하는데 환매 등 방해요소가 있으면 수익을 내기가 곤란하다"고 말했다.
더욱이 베트남 증시는 최근 일정 규모의 성장을 이뤘지만, 아직도 시가총액 70조원, 평균 거래대금이 국내 코스피의 60분의 1 수준이다. 상위 10개사가 시가총액의 60%를 차지하는 등 유동성 한계가 크다는 지적이다. 또 현재 진행 중인 국영기업의 민영화와 유망 회사들의 기업공개시 IPO참여후 지분을 배정받고 상장되기까지 많은 기간이 필요하다.
리 대표는 "베트남 기업엔 여성의 경영참여 비율 높은데, 이것은 지배구조가 매우 투명하다는 점을 방증한다"며 "또한 대부분 전문 경영인 체제로 기업이 운영되는만큼, 주주친화적으로 배당율이 높고, 기업들의 벨류에이션이 아직도 저렴해 투자 매력이 높다"고 설명했다.
실제 최근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46%가 베트남에 대한 투자를 하겠다고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삼성전자를 비롯해 근래 애플도 1조원 가까운 베트남 현지 투자를 발표하는 등 외국인들의 직접 투자가 늘고 있는 것은 호재라고도 덧붙였다.
과거 국내 베트남펀드 투자자들의 실패 사례에 대해서도 그는 반면교사로 삼겠다고 언급했다. 리 대표는 "과거 베트남 투자 실패 사례 이유는 리먼사태 직후 증시 거래량 대비 너무 많은 돈이 유입되면서 버블을 일으켰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지금 주가는 비싸지 않고 타이밍 좋다. 때문에 너무 많은 펀드 자금이 유입되면 제2의 실폐 사례가 올 수 있고, 이에 따라 펀드 전체 설정규모가 1500억원이 되면 클로징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리 대표는 이 펀드가 10년 만기 폐쇄형이기 때문에 수수료 측면에서도 투자자에게 유리한 구조라고 강조했다.
그는 "메리츠베트남펀드는 선취수수료가 2% 적용되는 대신, 10년간 환매수수료가 없는 폐쇄형 구조이기 때문에 1년에 투자가가 내는 수수료가 1%도 안된다"며 "결국 장기 투자할수록 투자자에게 가장 유리한 구조"라고 말했다.
메리츠운용은 10년간 환매가 안되는 대신에 중간에 배당과 이자소득은 투자자에게 배당 할 것이라는 계획도 내비쳤다.
한편 펀드 모집은 내달 5일부터 9일까지 메리츠종금증권, 동부증권, 미래에셋증권, 유진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현대증권 등에서 진행하며, 본격적인 펀드운용은 내달 12일부터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