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기업, 리우 올림픽 내조 빛나… 경기력 향상 지원부터 선수들 멘탈까지 챙겨

입력 2016-08-2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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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제공=전국경제인연합회 )
(자료제공=전국경제인연합회 )

국내 주요 기업들이 리우 올림픽에 출전한 태극전사들의 경기력 향상을 위해 스마트 훈련 투자, 선수들의 심리까지 챙기는 적극적인 지원을 해 주목된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2일 주요 기업들의 리우 올림픽 지원 사례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런던올림픽에 이어 우리선수단 개ㆍ폐회식 정장 제작을 맡았다. 또 양궁과 골프 선수복은 코오롱이 지원했으며, 대한항공은 선수단이 입을 컨테이너 2대 분량의 의류 수송을 무상 지원했다.

삼성은 대한체육회와 함께 코리아하우스(한국 선수단 총괄지원센터) 내 급식지원센터를 마련해 한식을 제공했다. 또 현대차는 인근 식당을 빌려 상파울루에서 한식 조리사를 초빙해 언제든지 선수들이 한국 음식을 먹을 수 있도록 지원했다. 이와 함께 한식 도시락을 만들어 경기장과 선수촌에 배달까지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장에서 선수촌까지의 먼 이동 거리를 감안해 경기장 인근 별도의 휴식공간을 마련해 준 기업도 있다. SK는 펜싱 경기장 3분 거리 40평 상당의 현지 아파트 1채를 임대해 선수들이 오전 예선이 끝나고 아파트에서 잠시 쉬었다 저녁 경기에 출전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현대차는 휴게실, 물리치료실, 샤워실을 갖춘 리무진 트레일러를 경기장 인근에 마련, 대회 기간 중 양궁 선수단의 컨디션을 최상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삼양인터내셔널은 대한골프협회와 함께 골프 대회가 열리는 코스에서 도보 10분 거리의 아파트 두 채를 숙소로 마련했다.

또 양궁을 30여 년간 후원해온 현대차는 리우 올림픽을 맞아 현대차 R&D 기술을 양궁 장비 및 훈련에 적용했다. 현대·기아차 연구개발센터와 양궁협회의 협업을 통해 육안으로 알 수 없는 활 내부의 이상 여부를 확인하는 활 비파괴 검사, 선수의 손에 꼭 맞는 맞춤형 그립, 불량 화살 분류에 도움을 주는 슈팅머신을 통해 선수단의 준비를 도왔다.

이번 올림픽 펜싱 금메달 박상영 선수의 뒤에는 SK 펜싱 드림팀이 있었다. 10년 넘게 펜싱종목을 후원해 온 SK는 이번 올림픽을 대비해 영상분석관, 의무 트레이너 등 총 7명으로 구성된 코치진을 꾸렸다. 코치진 운영에 드는 예산만 연간 2억5000만 원, 영상 분석 소프트웨어 프로그램 구입에도 3000만 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함께 3D 모션 캡쳐 기술을 활용, 몸에 수십 개의 센서를 붙이고 훈련해 움직임과 각도, 힘의 세기까지 면밀히 분석했다.

사격단을 운영하는 KT는 진종오 선수를 위해 스위스 총기회사 모리니(Morini)와 함께 2년에 걸쳐 단 하나뿐인 권총을 준비했다. KT 사격단은 “진종오와 모리니가 색상, 방아쇠, 손잡이 등 모든 부분을 상의해서 만든 총”이라고 설명했다.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실탄을 구하기 위해 영국 ,독일, 중국 등 실탄공장을 찾아 선수들에게 최적화된 실탄을 제공했으며, 스포츠개발원과 여자하키 대표팀의 GPS센서 훈련을 지원했다.

국가대표 체조 선수단을 후원해 온 포스코는 대한체육회와 함께 런던 올림픽에 이어 초당 7만 장을 찍는 초고속 카메라를 이용한 영상분석을 통해 육안으로 확인이 힘든 근육 움직임 파악, 착지 실패 원인을 찾아 개선하고 안정적인 기술이 가능토록 하는 훈련을 진행했다.

선수들의 심리안정을 위해 KT는 음악을 들으면서 운동을 하면 집중력 강화, 긴장 이완 등 운동효율이 증가한다는 점에 착안, 노스페이스와 함께 근거리무선통신 기반의 NFC 기술을 접목한 운동복을 개발해 대한민국 선수단에 적용했다. 이밖에 삼성전자는 선수단 전원에게 한정판 스마트폰을 지급하는 등 사기진작에 힘쓴 것으로 알려졌다.

전경련 이용우 사회본부장은 “기업들의 스포츠 후원이 각사의 특성을 살린 맞춤형 스마트 내조로 진화하고 있다”며 “단순 후원의 차원을 넘어 지속적이고 종합적인 전략을 바탕으로 스포츠 발전을 주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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