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희(22·한국가스공사)가 생애 처음 출전한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대훈 역시 8강에 안착하며 선전하고 있지만 경기룰에 대해 개선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김소희는 18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파크의 카리오카 아레나3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태권도 여자 49㎏급 결승에서 티야나 보그다노비치(세르비아)를 7-6으로 힘겹게 꺾었다.
이로써 김소희는 이번 대회 태권도에서 첫 번째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우리나라 선수단에는 7번째 금메달을 안겼다.
같은날 이대훈은 태권도 남자 68㎏급 첫 경기(16강전)에서 다비드 실베레 파트리크 부이(중앙아프리카공화국)에게 기권승을 거두고 8강에 올랐다. 1라운드를 6-0으로 앞선 뒤 2라운드 시작에 앞서 상대가 부상을 이유로 경기를 포기한 덕이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58㎏급에 출전해 은메달을 목에 걸었던 이대훈은 자신의 두 번째 올림픽인 이번 리우 대회에서는 68㎏급으로 올려 금메달에 다시 도전한다.
올림픽이 종반을 향해 달리면서 주춤했던 우리 선수단의 메달 레이스가 다시 시동을 걸고 있다. 태권도와 골프가 막바지 메달 사냥에 나서면서 다시 한번 10-10의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
그러나 태권도 선수단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경기 룰에 대한 개선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금메달을 기록한 김소희는 결승전 초반부터 상대를 강하게 밀어붙이며 5-2로 앞선 채 2라운드를 마치는 등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반면 마지막 3라운드에서는 점수 지키기에 나서며 소극적으로 경기에 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태권도는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태권도는 여러 대회를 거치면서 재미 요소를 늘리기 위해 여러 변화를 꾀했다. 경기장 사이즈 축소, 전자호구 도입, 점수제 변화 등은 ‘태권도는 재미없다’는 편견을 벗어내기 위한 노력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에도 선수들은 여전히 소극적으로 경기에 임했고, 경기 초반 점수를 따면 수비적 자세를 취하는 패턴이 이어졌다.
전자호구가 도입될 정도로 머리 공격에 집중하면서 선수들이 한쪽 발을 들고 머리 공격을 준비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상대적으로 머리 공격이나 수비에 헛점을 드러낼 경우 쉽게 점수를 내줄 수 있는 경기 룰도 문제였다.
때문에 시종일관 한쪽 발을 들며 공격과 수비를 동시에 진행하는 탓에 "닭싸움하느냐"는 일반인의 평가도 이어지고 있다.
경기를 지켜본 네티즌은 "전자 시스템 도입되고...태권도가 닭싸움이 됐다" "태권도 정식종목에서 퇴출하고 닭싸움하자" 등의 비난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