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베끼기' 논란이 불거진 포털 다음의 한글 맞춤법 검사기 API(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 공개를 중단한다.
카카오는 18일 공식 블로그를 통해 "다음 맞춤법 검사기 논란과 관련해 맞춤법 검사기 API 공개를 중단하겠다고 부산대 권혁철 교수에게 말씀드렸다"고 밝혔다.
앞서 권혁철 교수는 지난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마음이 착잡하고 안타깝다"며 포털 네이버, 다음 등이 맞춤법 검사기를 베끼고 API를 공개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국어 맞춤법 검사기를 개발한 지 26년, 몇 년 전부터 네이버가 맞춤법 검사기를 공개하더니 다음마저 공개했다"며 "다음은 API까지 공개했다"고 말했다. API를 무료로 공개하면 해당 기술을 가진 업체나 개발자의 생존은 물론, 소프트웨어 업계 자체가 위협을 받는다는 게 권 교수의 주장이다.
카카오는 논란이 커지자 "다음 맞춤법 검사기는 자체 구축한 것"이라면서도 API 공개를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API 공개를 공익적 차원에서 시행했지만 오랫동안 업계에 기여한 당사자가 이 때문에 개발을 못 하는 상황이 된 만큼 중단을 결정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카카오는 오픈 API 철학은그대로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일각에서는 소수 개발자를 위한 오픈 API 중단을 반대하고 있다. API를 오픈하는 것은 상업적 목적이 아니라 공익적 목적이 크다는 이유다.
API는 지도나 맞춤법 검사기 같은 특정 응용 프로그램을 블로그, 애플리케이션 등 다른 서비스에서 끌어 쓸 수 있도록 해주는 표준이다. 맞춤법 검사기 API를 무료로 공개한 경우 프로그래밍 지식이 있는 사람은 누구나 이 검사기를 별도 개발 없이 자신의 서비스에 탑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