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지난 3년간 총 243건의 미래기술 사업을 지원했다.
삼성은 2013년부터 기초과학 분야 92건, 소재기술 분야 76건, ICT 분야 75건, 신기술·미래기술 분야 32건 등 총 243건의 미래기술 연구과제를 지원했다고 16일 밝혔다. 연구에 참여한 인력은 교수급 500여 명을 비롯해 총 2500여 명이다.
삼성은 2013년 8월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과 삼성전자 미래기술육성센터를 설립하고 국가 과학기술 연구에 2022년까지 10년 간 총 1조5000억 원의 연구비를 지원하는 삼성 미래기술육성 사업을 운영해 왔다. 삼성 미래기술육성 사업은 사업 관련성이나 별도의 대가 없이 민간기업이 국가 과학기술 발전을 위해 연구비를 지원하는 최초의 연구개발 지원 사업이다.
삼성은 특허 등 연구과제의 성과물을 연구자가 소유하도록 해 연구자가 스스로 최대의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특히 아직 문제가 정의되지 않은 새로운 탐색연구, 기술 간 경계를 넘나드는 융합과제를 비롯해 사물인터넷·인공지능·에너지 등 도전적인 기술분야의 연구과제를 선정해 지원하고 있다.
삼성은 연구자에게는 연구기간, 절차 등 최대한 자율권을 부여하고 형식적인 보고서 제출을 요구하지 않아 연구자가 연구에만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을 제공한다. 지원과제가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더라도 연구자에게 책임을 묻는 대신 실패 원인을 철저히 파악하고 기록으로 남겨 소중한 지식 자산으로 활용하도록 하고 있다.
사업운영 기간이 3년을 경과하며 보다 심화된 연구로 과제를 발전시키거나 연구 결과물로 사업화를 추진하는 등 본격적으로 성과를 내는 과제도 생겨나고 있다. 황인환 포스텍 교수는 ‘식물에서 의료용 단백질을 생산하는 기술을 개발해 샐러드를 먹으면서 비만과 당뇨병을 치료하는 과제’로 2013년 1차 지원을 받아 연구를 진행한 후 후속 심화연구를 위해 2015년 2차 지원을 받았다.
2014년 ‘인공 번개 발전기 및 에너지 소실 없는 전하펌프 개발’ 과제로 지원을 받은 백정민 UNIST 교수는 연구성과가 가시화되며 사업화를 위해 삼성전자와 공동으로 개량특허를 다수 출원했다.
삼성은 공익성이 강하면서도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연구과제도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함시현 숙명여대 교수는 치매와 알츠하이머 등 불치병 해결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단백질 거동에 관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신의철 KAIST 교수는 면역세포 기능을 규명해 안전한 바이러스 치료법을 개발하는 연구, 서길준 서울대 교수는 응급환자를 위한 심폐소생 로봇 개발 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삼성은 공익차원의 연구개발 지원을 지속하는 한편 향후 연구자가 희망할 경우 연구 성과의 사업화와 상용화를 위해 산·학·연 연계지원을 강화할 방침이다.
연구과제의 진척 현황과 사업화에 대한 연구자의 필요에 따라 사업화 전문가, 벤처투자 전문가, 특허 전문가, 창업 전문가 등의 컨설팅을 받을 수 있는 ‘사업화 지원 워크숍’을 진행할 계획이다. 또한 기존 연구과제 중 좋은 성과가 기대되는 과제에 대해서는 지원기간을 추가 연장해 연구성과가 극대화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국양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 이사장은 “연구자가 자율적으로 연구에 전념할 수 있도록 형식과 절차를 더욱 축소해 더욱 믿고, 맡기며, 소통하는 열린 연구지원 체계를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