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김종열 행장이 또 고발됐다. 올 들어서만 벌써 3번째다.
하나은행 노동조합은 14일 은행측이 비정규직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노사협의회를 노동조합의 지속적인 요구에도 불구하고 1개월째 거부하고 있다며 김종렬 하나은행장을 서울지방노동청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하나은행 노조는 "이는 노사협의회개최의 사용자측 의무를 규정한 근로자참여 및 협력증진에 관한 법률을 위반한 것임과 동시에, 최근 사회문제화 되고 있는 비정규직문제에 대한 해결의지가 없음을 드러낸 것"이라고 고발 배경을 설명했다.
하나은행 노조는 또 “하나은행은 노사간 협의를 통해 비정규직 문제의 해결을 위해 노력하며 결과를 내놓고 있는 타행들과는 달리 지난 7월에도 계약기간이 만료된 비정규직에 대한 해고통지 및 외주화 방침을 밝혔다가 노동조합의 반발과 이랜드사태와 맞물린 여론의 뭇매를 맞고 일단 방침을 ‘유보’했었다”며 “최근 계약만료가 도래하는 일부 비정규직원들에게 다시금 해고통보가 진행되고 있고, 기존 비정규직의 정규직화에 대한 일체의 논의 없이 정규직의 대규모 채용만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나은행 노조는 지난 달 30일 취업규칙을 불이익하게 변경하면서 노동조합의 동의를 얻지 않았다며 김 행장을 서울지방노동청에 고발한 바 있고 이와 관련 여성부위원장 2명이 9일간의 단식농성을 벌였으며, 이어서 ‘승진취소를 미끼로 노동조합간부에 대한 사퇴를 요구하는 부당노동행위’로 지난 6일 또다시 고발한 바 있다.
하나은행 노조의 한 간부는 “하나금융지주 내 관계사 모든 노동조합이 노사간 극심한 갈등을 빚고 있다”며 “하나은행을 모태로 한 하나금융지주 전체의 노사관이 개탄스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