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개최한 새누리당 ‘4차 전당대회’에서 당원들의 선택은 친박(친박근혜)계였다. 이정현 신임 당 대표를 비롯해 최고위원들까지 강석호 의원을 제외하고는 모두 친박으로 채운 것이다.
지난 4.13 총선의 참패 원이로 지목됐음에도 친박계 주류는 굳건한 결속력을 보이며 당 지도부를 장악했다. 이정현 새 당대표는 4만4421표를 득표하며 3만1946표에 그친 비박(비박근혜)계 주호영 의원을 따돌리고 1위에 올랐다. 최고위원에 친박계인 조원진·이장우·최연혜 의원이 선출됐다.
여기에 청년 최고위원에서도 친박계로 분류된 유창수 후보가 비박계 이부형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비박계에서는 강석호 의원이 유일하게 최고위원에 올랐다. 이 때문에 당청관계가 원활하게 흐를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과 달리 당내 계파갈등 문제는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를 의식한 듯 친박계 신임 지도부는 계파청산을 한목소리로 외쳤다. 이 대표는 당대표 수락연설을 통해 “이 순간부터 새누리당이 친박 비박 그리고 어떤 계파도 존재할 수 없음을 선언한다. 당연히 계파주의도 지역주의도 없음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또 조원진 신임 최고위원도 당선자 수락 연설에서 “우리 당에는 친박, 비박은 지금부터 없다”며 “오직 새누리당에는 국민만 있다고 이렇게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이장우 최고위원도 “박근혜 대통령의 성공을 위해 당이 모든 것을 뒷받침하는데 앞장서도록 하겠다”며 “국민께 헌신·희생하고 당원들께 헌신·희생하는 최고위원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강석호 최고위원은 “항상 정도를 걷고 당을 위해 헌신하는 최고위원이 되겠다”고 짧은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