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양산시가 올해 상반기 분양권 실거래 총액에서 전국 최고치를 기록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7일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상반기 분양권 거래액이 가장 높은 곳은 경남 양산시로 총 1조 1735억 2542만원의 실거래 총액을 기록했다. 청약 열기가 여전히 뜨거운 동탄2신도시가 위치한 경기도 화성시(1조1467억5274만 원)를 넘어선다.
양산시와 화성시의 분양권 실거래액만 총 2조 3202억 7816만원으로 상반기 전국 총액 22조 98억 3196만원 중 11%를 차지한다.
양산시의 올해 월별 분양권 실거래 총액을 살펴보면 △1월 1621억 △2월 915억 7268만원 △3월 1072억 5106만원 △4월 2824억 2915만원 △5월 1888억 3880만원 △6월 3413억 2362만원 수준이다. 이 곳은 지난해에도 상, 하반기 각각 9592만원 1319만원(3953건), 1조 1218억 1466만원(4605건)의 분양권 실거래 총액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이 지역의 주택시장이 특별한 호조를 띠지 않고 있는 만큼 2014년부터 확대된 신규 공급물량과 부산 수요자들의 이동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양산신도시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물금읍 일대 1067만여㎡ 부지에 3조원을 투입해 조성한 곳으로 부산·경남권 최대 신도시로 통한다. 계획인구는 약 15만 명이다. 이 곳에는 2000년부터 2010년까지 연 평균 2512가구의 신규물량이 공급되다가 2011년 9953가구로 물량이 대폭 확대됐다. 이후 분양물량은 3500가구 수준으로 줄었지만 2014년과 작년 각각 1만1375가구, 8769가구로 신규공급이 증가됐다. 2014년부터 올해까지 3년 간 분양된 물량만 2만 1000여 가구다.
입주물량 역시 올해부터 2018년까지 3년 간 2만 2222가구에 달한다. 전매제한기간이 완화되면서 수요자들의 관심이 몰렸다는 게 물금읍 인근 한 A 공인중개소 측의 설명이다.
양산시가 부산생활권에 들어가고 있는 점도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A 공인중개소 측은 "물금신도시의 경우 입주자들 중 부산으로 출퇴근 하는 거주자가 제법 많다"며 "부산의 벽이 높아지면서 부산과 30분에서 한 시간 거리 생활권인 양산으로 이동한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현재 부산지역의 분양가는 지난 4월 기준 1㎡당 316만 9000원이다. 서울(624만 1000원)과 인천(328만 8000원), 경기(319만 9000원) 등 수도권을 제외하면 지방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같은 달 282만 1000원과 비교해 34만 7000원이 뛴 가격이다.
부산의 진입장볍이 높아진 가운데 양산신도시와 주변 대도시간의 접근성이 강화되면서 부산 지역의 수요가 분양가가 상대적으로 낮은 양산신도시로 분산됐다는 설명이다. 부산 청약시장이 호조를 이어갈 경우 이 지역이 내집장만 수요가 양산신도시로 옮겨갈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 부산도시철도 양산선 착공이 올해 11월 예정돼 있는 점도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현재 양산신도시는 분양권 실거래 총액은 높지만 프리미엄 수준이 낮은 편이다. 거래 건수가 많을 뿐 대부분의 프리미엄이 1000만원-3000만원 수준이다. 가장 높은 프리미엄을 보인 단지는 물금지구 38블럭에 들어서는 대방노블랜드로 분양가가 3억 4780만원이었던 116㎡에 4000만원의 프리미엄이 형성됐다. 올 상반기 대부분의 분양권 거래가 이 단지에서 이뤄졌고, 대방 노블랜드 50블록·33블록, 양산물금신도시EG더원2차, 양산3차 동원로얄듀크비스타 등에서 거래가 활발했다.
신도시 내에서 거래가 많은 단지를 중심으로 기대치가 더 오르고 있다는 게 A 공인중개소 측의 설명이다.
김지연 리얼투데이 탐장은 "프리미엄 수준이 높지 않은 만큼 시장이 크거나 열기를 띠는 건 아니지만 물금지구를 중심으로 최근에 신규분양이 대거 이뤄진데다 입주물량이 많았던 게 분양권 실거래 총액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며 "부산생활권을 갖고 있는 점도 큰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양산신도시의 계획인구는 총 15만 명으로 지금까지 약 8만 명이 입주를 마쳤다. 공동주택 부지는 이미 다 소진돼 주택부문은 사실상 완성 단계에 들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