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에는 부부와 부자, 형제·자매 등 직계가족 근무자가 18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현대중공업 전체 근로자 2만5000여명 중 7.2%에 해당하는 규모이다.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회사에서 부부, 부자, 형제 등 직계 가족이 함께 근무하는 경우가 2000명에 이른다.
가장 많은 사례는 부부. 무려 298쌍의 부부가 함께 근무하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사내 결혼한 케이스로 월급날이나 보너스를 받는 날이면 동료들로부터 ‘2인분’ 소리를 들으며 부러움을 사고 있다.
부자가 함께 근무하는 경우도 199쌍에 이른다. 이는 재직 중인 아버지가 적극 권유해 입사한 경우가 많은데 생산기술직이 90%를 넘는다.
과거에는 자녀가 자신처럼 생산직에 근무하는 것을 원치 않았으나 요즘은 기술직을 선호하는 추세에다가 고용 안정과 최고 수준의 급여, 복리후생 때문이다.
특히 부자 199쌍 중 3부자가 같이 근무하는 경우도 두 가족이 있는데, 바로 이오수 씨(57세/선실생산1부)와 이관희 씨(56세/판넬조립5부)다.
이오수 씨는 둘째 상태 씨(31세/조선 시운전부)와 셋째 상호 씨(28세/중형엔진조립부)와 함께 근무하고 있으며 이관희 씨도 둘째 재현 씨(33세/의장5부)와 셋째 재길 씨(31세/판넬조립5부)랑 같이 근무하고 있다.
아들 둘과 한 직장에 근무하게 된 이유에 대해 이오수 씨는 “최고의 기술자로 평생 대우 받으며 잘 살 수 있는 최고의 직장이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이관희 씨 역시 둘째 재현 씨와 같은 부서에 담당업무까지도 같아 그야말로 ‘부자유친’의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
부자 외에도 현대중공업에는 부녀가 33쌍, 모자가 18쌍 있으며, 형제자매는 무려 640명에 달한다.
이들 모두 합치면 1800여명의 가족이 한 직장에 근무하면서 세계 최고의 선박을 만드는 데 힘을 쏟고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