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선 다변화로 원가절감하라”… 이재용 특명이 어닝서프라이즈 원동력

입력 2016-08-02 09:16 수정 2016-08-02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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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질ㆍ원가경쟁력 갖춘 외부거래선 확대… 삼성전자, 2분기 매출ㆍ영업익 전년동比 5%ㆍ18% ↑

이재용 식(式) 실용주의가 삼성전자의 깜짝 실적을 이끌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원가절감 특명이 전 사업부문의 이익개선으로 이어지며 삼성전자는 올 2분기 2년여 만에 최고 수준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업계는 삼성전자가 하반기에도 8조 원 이상의 실적 고공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2분기 영업이익 확대폭이 매출 증가폭의 3배 이상에 달하는 질적 성장을 이뤄냈다. 2분기 삼성전자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 늘어난 가운데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8% 급증했다.

이익의 질(質) 개선의 핵심은 원가절감이다. 거래선 다변화를 통한 가격경쟁으로 조달원가를 낮추고 기존 협력 업체와의 거래에서도 최대한 부품단가를 줄여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이는 기존 삼성 부품계열사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한편 외부 거래선을 확대, 생산효율을 높이라는 이 부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최근에는 삼성전자 스마트폰과 TV 등에 경쟁사 LG이노텍의 부품을 사용하기로 하는 등 기술과 가격경쟁력을 갖춘 다양한 외부 거래선과의 협력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수익성 중심의 전략으로 올 2분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률은 16%대를 회복했다. 2013년 16.1% 였던 연간 영업이익률은 스마트폰 사업 부진 등으로 2014년 12.1%까지 떨어졌고 지난해 회복세로 전환, 2분기 16.1%를 기록했다. 각 사업부문도 저비용·고수익의 체질개선에 성공했다.

스마트폰을 비롯해 IT 기기를 책임지는 IM(IT·모바일)부문은 2014년 1분기(19.8%) 이후 최고치인 16.2% 영업이익률을 나타냈다. 라인업 간소화 등을 통해 비용을 절감하고 생산원가를 줄인 데 따른 것이다. 스마트폰 디스플레이를 제외한 태블릿과 노트북 등 중소형 IT 기기 패널은 중국 등으로 거래선을 확대했다.

전통적으로 이익률이 낮은 CE(소비자가전)부문도 8.9%의 높은 이익률을 시현했다. TV를 총괄하는 VD(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는 2012년 6.4%에 그쳤던 영업이익률이 올 2분기 11%대까지 높아진 것으로 점쳐진다. 프리미엄 제품 이외의 일반 TV의 경우 중국 등으로 부품 거래선을 다변화한 결과다. 냉장고, 세탁기 등 백색가전을 담당하는 생활가전사업부의 올 2분기 영업이익률도 프리미엄 가전 전략을 시작한 2012년(0.4%) 대비 10배 증가한 4.8% 수준으로 추산된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원가절감 노력으로 삼성전자의 실적개선세가 삼성 부품계열사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며 “이 부회장의 실용주의 경영방침은 삼성전기와 삼성SDI, 삼성디스플레이 등 삼성 부품계열사가 삼성전자 의존도를 낮추고 공급처를 다변화하는 방향으로도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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