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괴담 확산, 가스냄새 이어 광안리 개미떼 출연…환경학자 "대지진과 무관"

입력 2016-07-25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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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SNS)
(출처=SNS)

부산과 울산에 원인을 알 수 없는 가스 냄새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이어졌지만 원인이 밝혀지지 않아 주민 불안이 커지고 있다. 온라인에서는 광안리 개미떼 사진을 앞세워 "대지진 전조현상"이라는 괴담까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환경학자들은 "근거가 부족하다"는 입장이다.

25일 관련업계와 부산시 등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후 5시 30분께 부산 해운대구 중동과 남구 용호동·대연동 일대에서 가스 냄새가 난다는 신고가 잇따라 접수됐다. 동부산에서 시작된 가스 냄새는 서부산까지 2시간 동안 이어졌다. 이와 관련해 200건이 넘는 신고 전화도 이어졌다. 부산 가스냄새 사건 이후 대지진 전조설과 주한미군 실험설까지 각종 루머가 온라인에 무성해졌다.

이어 광안리 해수욕장 인근서 수십만 마리의 개미떼가 포착되면서 괴담은 확산되고 있다. 지난 주말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한 네티즌이 광안리 백사장에서 줄지어 이동하는 수십만 마리의 개미떼 사진을 게재해 눈길을 끌었다. 구체적인 촬영시점은 확인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수영구청 관계자는 "올해뿐 아니라 매년 장마가 끝나면 백사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다"라며 "장마 직후가 개미 번식기인데 이때 개미들이 먹이를 찾아 떼를 지어 이동하는 것일 뿐 지진 전조라고 하는 것은 과민반응"이라고 밝혔다.

환경학자 역시 최근 발생한 가스냄새 신고와 개미떼 출연이 온라인에서 불거진 괴담과 연관성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부경대 환경대기과학과 오재호 교수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자연현상과 동물들의 행동을 연관하는 경우가 많다"면서도 "개미는 지진과 관계가 없더라도 이동을 한다"고 말했다.

오 교수는 부산 인근 가스냄새와 관련해 "당시 기상을 보면 동풍이 초속 4, 5m로 불었으니까 일시적으로 분출됐다면, 유출됐다면 시간당 한 약 15km 속도로 동쪽에서 서쪽으로 이동해간 현상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냄새)문제는 심각하지만 단순사고였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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