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안가를 따라 퍼졌던 가스 냄새와 관련해 부산시를 포함한 관계 당국이 대책회의에 나섰다. 인터넷과 SNS에 관동 대지진 당시 전조증상을 빗대어 "지진 전조증상"이라는 괴담까지 확산된 탓이다.
22일 관련업계와 부산시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부산 해안가를 따라 독한 가스 냄새가 퍼졌다. 해안가를 따라 동쪽에서 서쪽으로 이동했던 가스 냄새를 놓고 부산시 등 관계 당국이 이날 대책회의까지 열었다.
부산시와 부산경찰청, 부산소방안전본부, 한국가스안전공사, 부산도시가스는 이날 오전 9시 30분 부산시청에서 대책회의를 열고 전날 가스 냄새 원인을 분석했지만 뚜렷한 이유를 찾지 못했다.
전날 오후 5시 31분께 부산 해운대구 중동에서 가스 냄새가 난다는 신고가 처음으로 접수됐다. 이후 남구 대연동(오후 6시 30분), 동구 초량동(오후 6시 50분), 사하구 괴정동(오후 7시)에서 잇달아 신고 전화가 이어졌다. 잇따른 가스 냄새 신고는 오후 7시 30분 강서구 명지동에서 신고가 끝났다. 해안을 따라 동부산에서 서부산으로 빠른 속도로 냄새가 퍼진 것이다.
2시간가량 119와 112 종합상황실, 부산도시가스, 구·군으로 200건이 넘는 신고 전화가 왔다.
이 때문에 부산도시가스 직원과 소방관, 공무원 수백 명이 현장을 돌아다니며 가스가 새는 곳이 있는지 일일이 확인했지만, 원인을 찾지 못했다.
당국은 가스 냄새가 빠른 속도로 동쪽에서 서쪽으로 이동한 점으로 미뤄 탱크로리 차량에서 가스가 누출된 게 아닌가 추정하고 있을 뿐이다. 부산시는 이에 따라 22일 광안대교 폐쇄회로TV(CCTV)를 분석, 전날 신고를 접수한 시간에 통과한 탱크로리 4대를 확인하고 운전자와 차량의 소재를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시는 또 "대규모 지진 전조현상으로 지하에 있던 유황 가스가 올라왔다"는 괴담이 인터넷 등을 통해 도는 등 상당수 시민이 불안해하는 상황을 고려해 이날 오후 1시 30분 부산지방기상청과 낙동강유역환경청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2차 대책회의를 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