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금융위원회 위원장이 은행권이 출시한 사잇돌 대출이 비교적 빠르게 안착했다고 평가했다.
임 위원장은 21일 서울 NH농협은행 광화문 지점을 방문해 창구 직원 및 실제 대출 신청자와의 현장 면담 등을 실시하고, 사잇돌 대출 운용 상황을 확인ㆍ점검했다.
이달 초 국민, 신한, 우리, KEB하나 등 9개 은행은 서울보증보험과 보증보험 협약을 맺고 10% 내외의 중금리 신용대출 상품인 사잇돌 대출을 출시했다.
사잇돌 대출은 신용도 4∼7등급자를 주요 대상으로 최대 2000만 원까지 제2금융권보다 낮은 금리로 신용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한 상품으로, 처음부터 원금과 이자를 함께 나눠 갚게 한 것이 특징이다.
임 위원장은 "사잇돌 대출로 지난 2주간 총 3163명에게 324억 원이 지원되는 등 비교적 빠르게 안착하고 있다"며 "이를 계기로 카드사, 저축은행을 비롯한 제2금융권의 중금리 시장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사잇돌 대출이 전 업권에서 중금리 신용대출 시장 활성화의 실질적인 촉매제로 작용하는 고무적인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임 위원장은 사잇돌 대출은 금융개혁의 핵심성과이자 ‘따뜻한 금융’의 대표적 사례로, 중·저신용 서민들이 필요한 자금을 적정금리에 이용할 기회를 확대하는 효과적인 방안임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은행들에 사잇돌 대출이 중신용 서민들에게 보다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현장에서 세심한 노력을 당부했다.
특히 시장원리에 따른 상품인만큼, 불필요한 오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고객들에게 대출요건·한도 등에 대한 충분한 안내와 설명을 요청했다.
한편 금융위원회가 공개한 집계 자료를 살펴보면 사잇돌 대출의 첫 판매일인 이달 5일부터 20일까지 2주간 9개 은행에서 총 3163건, 323억8000만 원 규모의 사잇돌 대출이 이뤄졌다. 이는 하루 평균 264건, 27억 원 수준에 해당한다.
1인당 평균 대출액은 1024만 원이며, 대출금리는 연 6∼8%대가 77.8%를 차지했다. 대출자의 73.2%는 5년 분할상환 방식을 선택했다.
은행 창구에서 신청한 비중은 81.0%였으며, 온라인 신청 비중은 19.0%로 나타났다.
금융위 관계자는 "오는 9월 중 4개 지방은행과 서민금융기관인 저축은행에서도 추가 출시될 계획"이라면서 "대출 운용 성과와 신용평가 모델 개선 추이를 지켜보며 현행 5000억 원 한도의 대출공급 규모의 확대를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