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윤상현 의원이 공천에 개입하는 내용의 녹취 파일이 18일 언론에 공개되면서 파장이 커질 전망이다.
친박(친박근혜)계 실세인 윤 의원의 발언은 불응시 사정기관을 동원하겠다는 등의 내용까지 담겨있어, 특정 계파가 공천을 좌지우지했다는 당내 비박(박근혜)계 주장에 대한 실체로서 큰 파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이날 TV조선 보도에 따르면 윤 의원은 지난 1월 수도권에 출마한 당 예비후보에게 지역구 변경을 요구하는 전화를 걸었다. 녹취에서 윤 의원은 “빠져야 된다. 형. 내가 대통령 뜻이 어딘지 알잖아. 형 거긴 아니라니까”라고 대통령의 뜻임을 강조하며 지역구 변경을 요구했다.
또 “경선하라고 해도 우리가 다 만들지”라며 “친박 브랜드로 ‘친박이다. 대통령 사람이다’ 서청원 최경환 현기환 의원 막 완전 핵심들 아냐”라고 회유하는 발언을 했다.
윤 의원은 또 “형이 일단 전화해. 빨리. 형 안 하면 사단 난다니까. 형 내가 별의별 것 다 가지고 있다니까, 형에 대해서. 아이 X”라고 말해 사정기관까지 동원하겠다는 협박성 발언까지 서슴치 않고 있다. TV조선에 따르면 전화를 받은 예비후보는 출마지역을 옮겼지만 경선에서 낙마하고 총선에 출마하지 못했다.
이처럼 윤 의원이 공천에 개입했다는 구체적인 정황이 드러나면서 잠잠했던 친박계 공천 책임논란이 커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윤 의원은 앞서 4.13 총선을 앞두고 당시 김무성 당 대표를 향해 욕설했던 녹취록이 공개돼 논란을 키워 탈당을 했다가 최근 복당한 전력이 있다.
17일 새누리당이 공개한 총선백서가 다음달 9일 치러지는 전당대회와 맞물려 본격적 계파 간 공방전으로 이어지는 상황에서 공개된 만큼, 내홍이 깊어질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윤 의원이 연락한 인물과 출마지역 여부를 놓고 논란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