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이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과 경영정상화를 위한 약정을 체결하는 등 채권단 체제 하에서 경영 정상화를 본격화한다.
빠른 시일 내에 경영진추천위원회를 구성해 이르면 8월 최고경영자(CEO) 인선 절차에 착수한다.
이어 9월 선박펀드를 신청하는 등 경영정상화 작업에 속도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주채권은행인 산은과 이번주 중으로 ‘경영정상화를 위한 약정(MOU)’을 체결하고, 경영진추천위원회를 구성한다.
다음달 5일 신주가 상장되면 현대상선은 현대그룹에서 완전히 분리돼 산은 등 채권단의 관리 체제 하에 놓이게 된다.
MOU에는 현대상선 경영 과정에서 채권단과 협의해야 하는 사항과 회사의 자구노력,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계획 등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채권단은 출자전환을 통해 현대상선의 부채비율을 낮추고 채무 재조정과 금리 인하 등 경영정상화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채권단 주도의 현대상선 경영정상화 핵심은 정부가 만든 12억달러 규모의 선박펀드를 이용해 초대형ㆍ고효율 선박으로 운항 선박 구조를 바꿔 비용을 절감하는 것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선박펀드 신청은 현대상선 CEO 선임이 모두 완료된 이후에 진행될 것”이라면서 “시기는 4분기 중으로 계획하고 있으며, 이르면 9월 쯤 신청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선박펀드는 일반 금융사가 참여하는 선순위(60%) 투자, 정책금융기관이 참여하는 후순위(30%) 투자, 해당 해운사 부담(10%)으로 운영된다.
현재 현대상선은 1만TEU급 이상의 초대형 선박을 총 16척 운용하고 있으며, 선박펀드 지원을 통해 초대형 컨테이너선 다수를 추가로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상선에 대한 구체적인 경영정상화 계획은 CEO 선임이 완료된 이후에 진행될 것으로 보이며, 이를 위해 채권단은 MOU를 체결한 뒤 경영진추천위원회를 구성해 관련 내용을 본격적으로 논의하겠다는 계획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각 채권기관마다 표를 행사해 경영진추천위원회를 구성하고, CEO 선임을 위한 관련 절차에 돌입할 계획”이라면서 “CEO 선임은 8월 중순까지 완료할 계획이며, 시간에 연연하기 보다 좋은 인물을 찾는 데에 주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구조조정 전문성, 해운업 전반에 대한 높은 이해도, 채권단과의 화합성 등을 CEO 선임을 위한 내부적인 기준으로 삼고 있다”고 덧붙였다.